[비즈한국] 영풍그룹은 1949년 설립된 영풍기업사가 1960년대 이후 세계 각국에 아연광석을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굴지의 그룹사로 성장했다. 반세기 동안 국내 그룹사 중 가장 안정적이고 기복 없이 성장한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코 영풍그룹일 것이다.
영풍그룹 사옥은 지하철 7호선 논현역 2번 출구 앞에 위치해 있다. 지하 2층, 지상 16층 규모는 겉보기에 국내 굴지의 기업 사옥이라 보기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하지만 풍수지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완벽에 가깝다.
영풍그룹 사옥이 위치한 논현동 일대는 배산임수의 양호한 지형지세를 갖추고 있다. 학동공원을 기점으로 바라보면 영풍그룹 사옥의 북쪽으로 높은 언덕이 솟아 있다. 뒤를 안정적으로 받혀주는 모양새다. 전면에는 영동시장이 있는데, 너른 평지가 펼쳐진 배산임수의 지세를 형성한다.
배산임수의 지형에는 수구(水口)가 좁고 긴밀하여 물이 흘러나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야 좋다. 논현동에서 보면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들이 반포IC 인근으로 모였다가 한강으로 흘러가는데, 이때 서초동과 역삼동에서 보인 물들이 논현동을 거슬러 합수되면서 큰 기운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풍수에서는 수전현무(水轉玄武)라 한다. 예로부터 풍수에서는 ‘수전현무하면 발복이 오래도록 이어진다’고 했다.
다시 말해 배산임수의 지형을 갖추면서 학동공원 언덕 너머로 한강이라는 큰 물이 머리를 감싸 수전현무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영풍그룹 사옥은 양호한 명당 터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영풍그룹 사옥은 삼태기 형태로 감싸는 아늑한 터에 자리해 있기도 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백두대간에서 이어진 용맥(龍脈)은 한반도의 허리인 속리산에서 분맥(分脈)한다. 여기서 간룡(幹龍)인 선도산과 좌구산의 한남금북정맥을 지나 칠장산과 광교산으로 이어진다. 이후 한남정맥을 따라 오다가 한강을 만나게 된다. 큰 화(火)의 기운을 가진 관악산이 태조산(太朝山), 온화한 기운으로 재운(財運)의 기를 가득 품은 우면산(牛眠山)이 조산(祖山)이 된다.
우면산에서 강남으로 내려온 용맥의 기운은 역삼동과 학동을 지나고, 이 지점에서 남쪽 방향으로 180도 몸을 틀어 잠원동과 반포동으로 이어진다. 결국 논현동 일대가 삼태기 형태의 아늑한 공간이 된다.
이러한 명당 터에 사옥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영풍그룹은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사옥이 안정적인 정방형으로 지어져 터의 기운과 매우 잘 어울린다. 한 길을 걷는 경영 기업에 어울리는 건물이다.
영풍그룹 사옥의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방향이다. 사옥 앞의 대로 때문에 서향(西向)으로 지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남향(南向)이라면 더욱 좋았겠다. 어쩌면 국세(局勢)에 부합되는 건물로 더 큰 발전이 가능했을 것이다. 서향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최고경영자의 사무실을 남쪽으로 배치하면 된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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