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대기업 오너 커피 사업 실적은 ‘꽝’

2014.06.10(Tue) 16:02:47

   


재벌 오너의 커피에 대한 애정은 유별나다. 하지만 취미이자 기호 수준을 벗어나 사업 목적으로 뛰어든 경우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트밀, 지난해 적자 기부 논란

코오롱 이웅렬 회장이 커피사업에 관심을 가지며 진출했던 ‘스위트 밀’. 스위트밀의 지난해 매출액 60억 원, 영업이익 9200만 원으로 전년대비 133% 신장됐다. 스위트밀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00만 원을 기록 사업 진출 10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스위트밀의 재무상황은 1억5500만 원의 적자로 자본잠식상태이다. 스위트밀은 매출액 중 30%에 해당하는 18억9000만 원을 코오롱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지난해 이 회장은 스위트밀이 재벌들의 커피사업 진출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자 보유했던 주식 19.97% 전부를 이 회장의 부인인 서창희씨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꽃과어린왕자재단>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이회장은 자산가치가 없는 빈껍데기 주식을 기부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스위트밀은 현재 베이커리 ‘비어드파파’와 커피전문점 ‘스위트카페’, 치즈케이크 전문점 ‘티오글라톤’ 등 총 35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코코브루니, 계열사와 공생관계

야쿠르트의 커피 전문점 ‘코코브루니’. 코코브루니는 지난해 매출액 157억 원에 4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4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0% 증가해 그나마 영업 손실이 4억 원 감소했다. 코코브루니의 매출액 증가에는 야쿠르트, 팔도, 능률교육 등 특수 관계인들과의 거래도 한몫 했다. 예를 들어 원재료는 팔도에서 구입하고 포장재 등은 팔도테크팩을 통해 매입하는 등 계열사끼리코코브루니가 적자상태임에도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윤호중 전무 부인의 영향력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윤 전무의 관심도 높지만 윤 전무 부인이 커피 사업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가끔 강남점에 나와 매장을 둘러보는 등 꼼꼼히 챙긴다”고 전했다. 오너 일가가 관여하다보니 본사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야쿠르트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발렌타인데이 등 각종 기념일에 코코브루매일유업 형제간 커피전쟁

재벌가 형제간 ‘커피전쟁’을 벌이는 곳도 있다. 매일유업 2세가 그 주인공으로 장남인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은 2009년 커피전문점 플바셋을 개점했다. 플바셋은 ‘2003 바리스타 세계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자다. 이후 김회장은 지점을 꾸준히 늘려 현재 26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차남인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가 설립한 씨케이코엔(CKCO&)은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루소랩을 운영하고 있다. 루소랩은 청담동, 삼청동 지점 등 5곳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관에 입점했다. 롯데백화점 식품관에는 폴바셋이 입점해 있어 형제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는 통상적으로 재벌가 자녀들이 같은 업종끼리 경쟁하지 않는 관행에 비쳐볼 때 다소 이색적인 사례에 속한다.씨케이코엔은 90년대부터 커피 원두 유통사업을 벌여온 만큼 동생이 선점한 커피 사업에 형이 뒤늦게 뛰어든 셈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낳게 한다.

최윤정 기자

youn@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