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US여자오픈은 박성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는데 인기는 최혜진(18·부산 학산여고 3)이 온전히 누리고 있다. 18일 새벽 귀국한 최혜진의 모습은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었다. 모든 방송과 언론에서 최혜진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았고, 9월 프로 전향을 앞둔 그에게 롯데그룹이 메인 스폰서로 나설 계획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최혜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곳은 김효주, 이보미, 이소영, 이다연, 김지은 등이 소속 선수로 뛰고 있는 YG스포츠다. 최혜진의 메인 스폰서로 롯데가 거론된 배경에는 김효주의 영향이 크다. YG스포츠는 5년 전 김효주를 영입한 후 2014년 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롯데와 5년간 6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롯데는 최근 골프대회 및 여자선수 후원에 적극적이다. 롯데는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을 비롯해 KLPGA투어 롯데렌터카여자오픈, 롯데 칸타타여자오픈을 개최하면서 김효주를 포함해 6명의 여자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최혜진은 US여자오픈 이전부터 골프계의 ‘블루칩’으로 관심을 모았다. 기업마다 최혜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다 KLPGA 첫 우승에 이어 US여자오픈 준우승을 거두는 모습에 모두 최혜진 잡기에 불이 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 매니지먼트사로 유명한 B 사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니지먼트사들도 최혜진을 잡으려고 혈안이 됐었다”면서 “김효주, 박성현을 능가하는 유망주의 탄생을 앞두고 저마다 최혜진과 계약하려고 아버지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최혜진은 YG스포츠와 손을 잡았지만 지금도 최혜진을 잡지 못해 가슴을 치고 후회하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G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최혜진과 계약을 맺은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혜진을 잡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고위층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누구나 최혜진을 탐냈고, 계약을 맺기 원했기에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통해 우리 회사와 사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효주가 대표 선수로 자리 잡고 있고, 향후 스폰서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고 본다.”
그는 골프계의 소문처럼 나돌고 있는 최혜진과 롯데와의 계약에 “50 대 50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US여자오픈 이후 최혜진의 주가가 하늘 높이 치솟는 중이다. 이전에는 우리가 기업에 부탁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선택해서 결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롯데그룹과의 계약 여부는 50 대 50이다. 중요한 문제라 우리도, 또 회사도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려 노력 중이다. 현재 금융권, 통신사 등에서도 접촉을 해왔는데 최혜진 측과도 상의한 다음 정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를 지원하고 있는 그는 최혜진의 장점을 묻자, “과감함, 침착함, 그리고 김효주보다 더 거리가 나가는 장타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혜진이 2014년 김효주급의 계약을 맺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또 다른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최혜진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프로 데뷔도 하지 않은 아마추어 선수에게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는 게 이례적인데 이런 상황들이 최혜진의 몸값을 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1999년 8월 23일생인 최혜진은 오는 9월 프로 전향을 앞두고 있다.
이영미 일요신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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