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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경제팀 3대 키워드 '비주류·예산통·변양균'

반장식 홍장표 수석 임명 경제분야 인선 마무리…변양균 전 실장과 인연 눈길

2017.07.03(Mon) 19:27:27

[비즈한국] 오늘(3일) 청와대가 그동안 남아있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지명과 함께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 경제수석비서관을 임명하면서 사실상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과 청와대 수석 인사가 마무리됐다. 특히 일자리수석에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을, 경제수석에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를 임명하면서 경제팀 진용이 완성됐다. 

 

반장식 신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지난해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으로 ‘2015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팀 인선에서 드러난 특징은 한마디로 ‘비주류’다. 반장식 일자리수석은 고졸신화를 쓴 전형적인 ‘흙수저’로 꼽힌다. 악조건 속에서도 서울대 법대나 상대 출신이 주류인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에서 차관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56년 2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반 수석은 중학교 때까지 수석을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수재였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고등학교를 인문계가 아닌 덕수상고로 정했다. 반 수석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야간대학인 국제대(현 서경대)에서 공부를 계속해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했다. 

 

이후 미국 위스콘신대로 유학을 떠나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반 수석은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과 사회재정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차관 등을 거치는 등 예산을 주전공으로 삼았다. 

 

반 수석의 이러한 이력과 경력이 청년실업 해결 임무를 맡을 일자리 수석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5월 청년실업률은 9.3%로 전체 실업률인 3.6%보다 크게 높은 상태다.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22.9%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뛰어 5월 말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장표 수석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면서 학부(사회과학대학) 수석을 차지했지만, 해외 유학을 떠나는 동료들과는 달리 서울대에 남아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부경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의원을 한 것 외에 학계에서 활동한 홍 수석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론을 만든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5년 더미래연구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소득주도성장과 정책과제’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통해 “실질임금 증가가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고, 큰 폭의 소비 증가를 유발하며, 기업의 투자를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발표한 소득주도 성장의 핵심 내용인데, 이 역시 주류 경제학계의 이론은 아니다.

 

이러한 비주류 인사는 기획재정부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반장식 수석과 인생이 데칼코마니처럼 보일 정도다. 11세에 부친 사망으로 소년 가장이 된 김 부총리는 가족 생계를 위해 덕수상고로 진학한 뒤 한국신탁은행(현 KEB하나은행)에 입사했다. 

 

김 부총리는 은행에 다니면서 반 수석과 마찬가지로 국제대 야간대학에서 공부를 이어가다가 1982년 행시(26회)와 입법고시(6회)에 합격해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미 미시간대학으로 유학을 가서 정책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주로 기획예산처에서 일을 한 예산 전문가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은 성균관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행시 30회에 합격한 뒤 기획예산처에서 일을 시작했다. 주로 예산담당을 해오다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을 거쳐 지역발전위원회 단장이라는 한직으로 밀려났다. 당시 서울대 법대와 상대 등 주류가 아닌 탓에 인사에서 밀렸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후 공직을 떠나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하다가 1년 6개월 만에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복귀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행시 30회로 그나마 ‘주류’에 들기는 하지만 거시경제를 주로 다루는 1차관직에 어울리지 않게 기획예산처에서 주로 일해 온 예산통이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 분야 요직에 앉은 배경으로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행시 14회)과의 인연이 거론된다. 김동연 부총리나 반장식 수석, 김용진 차관과 고형권 차관 등은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있을 당시 함께 일했다. 

 

변 전 실장은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정부 당시 장·차관 인사들이 모인 ‘10년의 힘’에서 대통령 경제 정책 공약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 분야 인사에 대거 변 전 실장과 가까운 이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그의 행보 자체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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