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온라인 매체 ‘위키트리’가 오픈 소스 서버 세팅이 잘못돼 화면이 뒤틀려 보이는 등 곤혹을 치렀다. 지난 29일 위키트리 화면은 평소와 달리 화면 각도가 뒤틀려 보인 데다 왼쪽 상단에는 경고 문구까지 떴다. 경고문구는 ‘JS 라이브러리의 외부 불법링크를 금합니다. 관리자께서는 즉시 조치바랍니다’라고 올라왔다.
이 같은 상황은 오픈 소스 스크립트를 일부 이용하는 과정에서 서버 경로를 잘못 설정했기 때문에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서버는 믿을 수 없는 외부 리소스를 쓰지 않거나, 구글, 네이버 등 신뢰할 만한 서버의 리소스만 쓴다. 외부 리소스를 쓸 경우 제공하는 측에서 악성코드를 심거나 화면을 바꾸는 등의 테러 행위에 무방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개인 개발자 블로그 리소스를 가져다 썼다가 문제가 됐다.
위키트리 측에서 쓰는 리소스 때문에 자신의 서버 비용이 지출되기 시작하자 해당 개인 개발자가 화면을 바꿔 버렸다. 개발자 김 아무개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위키트리 때문에 초과 트래픽 요금까지 결제했다”며 화면을 틀어 놓은 사진과 함께 “적절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음을 양해 부탁드리며 빠른 조치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한 개발자는 트위터에 “당연히 트래픽 때문에 개인 개발자 블로그 리소스를 가져다 쓴 건 아닐 것 같다. 외주 맡긴 인력 중 한 명이 해당 블로그 사이트 소스코드 일부를 그대로 긁어다 붙이는 바람에 생긴 일이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3시간여가 지나 위키트리 측에서 사과문을 올리면서 화면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위키트리 측은 “오픈 소스 스크립트를 일부 이용하는 과정에서 서버 경로를 오픈소스 개발자 서버에서 위키트리 자체 서버로 교체해야 하는 데도 이 조치를 누락한 사실이 있다”며 “서버 비용 증가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한 경우 보상해드리겠다는 뜻을 전했고 이에 오픈 소스 개발자께서는 ‘트래픽 초과 요금이 나오기는 했지만 즉시 발견해서 아주 소액이다. 링크만 제거해주면 감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해명했다.
다른 개발자는 “이번 사태는 다소 독특한 일이다. 트래픽이나 파일 유형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리소스를 가져다 쓰는 측이 서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서버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해도 제공하는 측이 웹의 첫 화면 등 거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어 흔히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현 기자
to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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