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전국 3000여개 주유소들이 하루 동안 파업할 것으로 보여 파문이 예상된다. 정부와 한국주유소협회가 강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국주유소협회 회원들이 ‘주유소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에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철회와 주유소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으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오는 12일 하루 동안 동맹휴업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방침에 반발해 전국 3029개 회원 주유소가 참여하는 동맹 휴업을 결의하게 됐다.
정부가 가짜 석유를 근절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시행할 예정인 석유제품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제도는 주유소 사업자가 도매로 구매한 물량과 소매로 판매한 물량에 대한 보고를 월간 단위에서 주간 단위로 기간을 단축해 정부에 보고하는 것을 말한다.
주유소협회는 12일 1차 휴업을 한 뒤 상황에 따라 2차 휴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1개, 경기 355개, 인천 139개 등 수도권 555개를 비롯해 전국에서 3029개 주유소가 동참한다. 직영과 임대를 제외하면 참여율이 60%에 이른다.
현재 주유소협회 측은 제도 시행을 2년 유예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예정대로 시행하되 과태료 부과를 6개월 늦추겠다며 맞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동맹 휴업에 대해 주유소협회의 설립허가 취소를 추진하는 한편 동맹 휴업에 참여하는 주유소 사업자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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