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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만 원으로 1천만 원짜리 일등석, '삼포적금' 아시나요?

카드포인트 수차례 변환하는 비법 인터넷서 인기…실제 이용 후기도 올라와

2017.06.28(Wed) 18:53:13

[비즈한국]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서민의 일등석 체험기’가 보여주듯, 비행기 일등석 탑승은 일반인들에게는 꿈같은 얘기다. 그런데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수차례의 포인트 변환을 통해 일등석 항공권을 일반석 티켓 가격으로 구매하는 이른바 ‘삼포적금(삼성포인트적금)’이 화제다. 공부해야 할 정도로 절차는 복잡하지만 1000만 원이 넘는 일등석 항공권을 200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고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방법 역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일반석 금액으로 일등석을 탈 수 있는 삼포적금이 화제다.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삼포적금은 카드사 포인트를 구매한 뒤 여러 절차를 거쳐 삼성포인트로 전환한 뒤 다시 항공마일리지로 바꾸는 것이다. 실제 적금은 아니지만 매달 10만 원, 연간 최대 100만 원 한도로 항공마일리지로 전환할 포인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뜻에서 적금이라 불린다. 삼성포인트가 강조되는 이유는 삼성카드 포인트의 항공 마일리지 전환비율이 대한항공 기준 15:1(원:마일리지)로 타 카드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포적금을 쌓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공통으로 2장 이상의 카드는 필수다. 예컨대 10만 원어치 구매한 하나머니를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를 통해 OK캐쉬백 10만 포인트로, 이를 다시 신세계 포인트 10만 포인트로 바꾼다. 그 후 이 포인트를 신세계·삼성 체크카드를 통해 삼성카드 10만 포인트로 다시 전환한다. 여기까지는 전환비율이 1:1이다.

 

이렇게 1년간 모인 삼성카드 100만 포인트를 삼성 아멕스카드를 통해 연간 2만 마일리지까지 전환하고 나머지를 호텔 체인 스타우드 멤버십인 SPG 포인트로 전환한 뒤 다시 항공사 마일리지로 바꾼다. 이 과정을 통하면 100만 원을 투자해 약 6만 3333마일을 적립할 수 있고, 이를 2년 6개월 정도 지속하면 대한항공의 한국-미주/유럽 일등석 왕복 항공권을 살 수 있다. 250만 원 정도를 투자해 1200만 원이 넘는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과정은 복잡하지만, 최대 1000만 원에 달하는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여행을 장기적으로 계획하는 사람들은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해 활발히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벌써 후기까지 올라오고 있다. 지난 6월 초 독일 여행을 다녀왔다는 A 씨는 온라인 카페를 통해 “삼포적금과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동시에 사용해 처음으로 일등석을 탔다”​며 ​“허리가 좋지 않아 비행 후 고생하는데 이번에는 정말 편하게 다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삼포적금을 시작했다는 취업준비생 신광수 씨(33)는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의 가격 차이는 크지만,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면 차이가 크지 않아 삼포적금은 일등석을 타기에 유리하다”며 “온라인 카페를 통해 삼포적금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데 공부한 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이라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잡한 건 사실이지만 카드발급, 앱 설치 등 몇 가지 과정만 거치면 매달 하나머니 10만 원을 충전해 OK캐쉬백으로 전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과 같은 형식의 삼포적금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고급호텔 체인업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를 인수·합병하면서 SPG포인트가 메리어트 포인트로 통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SPG포인트는 연간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는 액수 제한이 없어 삼포적금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삼포적금이 월 10만 원 투자 외에 ‘크로스 마일 카드’, ‘프리미어 마일 카드’ 등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다수 사용하기를 추천해 과도한 카드 발급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한 누리꾼은 “남편이 체크카드 외에 신용카드 만들기를 꺼리는데 필요한 카드가 한두 장이 아니다 보니 설득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도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아 1년 만에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률이 높은 카드 한 장 빼고 다 없앴다”고 말했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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