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에 위치한 KCC 사옥의 풍수를 알아보기에 앞서 강남의 풍수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강남은 1980년 개발이 시작되면서 30년 만에 부촌으로 성장한 곳이다. 강남 지역의 조산은 관악산, 주산은 우면산이다.
우면산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소가 누워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풍수에서는 우면산을 와우형으로 풀이한다. 예로부터 서초 일대를 부촌의 명당이라 여겼던 것도 와우형의 우면산 앞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와우형은 소가 배부르게 먹이를 먹고 편안한 상태로 엎드려 쉬는 형태를 말한다.
특히 와우형의 전면 안산에는 풀 더미를 쌓아 놓은 모양의 적초안(積草案)이 있어야만 완성되는데, 서리풀공원이 적초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서초 일대는 완벽한 와우형의 지형으로, 부촌의 명당이라 여기기에 충분하다.
우면산에서 이어지는 강남 지역의 내룡은 두 줄기가 있는데, 이 중 한 줄기가 양재동에서 역삼동을 지나 논현동에서 몸을 돌려 반포에서 멈춘다. 또 다른 한 줄기는 방배동에서 뻗어 나와 서리풀공원과 대법원의 뒤로 이어지고, 강남역을 중심으로 유정한 국세를 만들고 있다.
KCC 사옥은 강남 전체의 수구(水口)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서초동과 양재동에서 흘러오는 물과 역삼동 언덕과 논현동 골짜기에서 흘러오는 모든 물이 모이는 곳이다. 풍수에서는 국세(局勢)의 수구에 위치하는 터를 재물이 풍성한 것으로 여긴다.
KCC 사옥이 재물의 기운이 풍수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지금의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의 기운의 왕성한 북쪽을 향해 정문을 내고, 건물 또한 방정한 형태의 직사각형으로 건축된 점을 미뤄 재물의 기운을 온전히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KCC 사옥의 문제점을 꼽자면 경부고속도로가 너무 가깝다는 점이다. 심지어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도 가깝다. 어쩌면 편중된 음양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해 예기치 않는 돌발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또한 KCC 사옥은 그동안 주변 건물과 규모나 높이가 비슷해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주변에 고층건물이 하나 둘 건축되면서 KCC 사옥이 왜소해 보인다. 중소기업이라면 주변 건물의 풍수적 영향을 크게 받지 않겠으나, KCC는 대기업이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KCC 사옥에 그룹 회장실과 주요부서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사옥의 규모를 높이는 게 좋을 것이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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