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O2O 홍수' 한 발 더 빠른 서비스를 찾아서

일부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특화 서비스로 생존 모색

2017.06.21(Wed) 17:40:54

[비즈한국]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는 어느덧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음식을 주문하고 택시를 잡거나 대리기사를 부르고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켠다.

 

내수시장이 그리 크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O2O 스타트업이 의미 있는 수익을 내며 성공사례가 나오는 이유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자와 소비자의 정보 불균형이 심할수록 O2O 서비스는 성공할 확률이 높다. O2O의 미덕은 소비자는 편리하게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해주고, 공급자는 홍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더 많은 수요를 일으키는 데 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들이 O2O 경쟁 대열에 뛰어들다보니, 이제는 O2O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누구나 떠올릴 만한 분야는 그야말로 레드오션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더욱 반짝하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O2O가 늘고 있다. 더욱 세분화된 특화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겠다고 나선 신생 O2O 스타트업을 조명한다.

 

# 사고파는 건 기본…대차·폐차도 O2O

 

자동차 관련 O2O는 대기업까지 뛰어들 정도로 시장도 크고 경쟁도 치열하다. 대표적으로 ‘쏘카’, ‘그린카’와 같은 카셰어링을 비롯해, 택시나 대리운전을 부르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대리운전’ 등의 O2O가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 O2O 서비스로는 사고 발생 시 대차를 연결해주는 ‘렌카’와 폐차를 손쉽게 도와주는 ‘조인스오토’가 있다.

 

우선 렌카는 보험사와 연계된 역경매 방식이다. 대차가 필요한 자동차보험 가입자나 보험사 직원이 먼저 필요한 대차 차량과 대여 기간을 올리면, 이를 소유하고 있는 전국 렌트카 업체가 가격을 제시하는 형태로 거래를 중개해준다. 과거에는 관행적으로 자동차를 수리하는 공업사에서 대차 차량을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받아왔는데, 이러한 거품을 제거해 대차 비용을 평균 30% 낮출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차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보험업계에서 관심이 높다는 후문이다.

 

‘조인스오토’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사진을 찍어 올리면 폐차 업체들이 이를 보고 견적을 내며, 이 과정에서 가격 경쟁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폐차가 가능하다. 사진=조인스오토 홈페이지

 

자동차 구매 O2O는 대단히 많다. 중고차 매매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는 폐차는 아직까지 틈새다. 조인스오토는 폐차에 드는 가격 견적 비교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증받은 폐차 업체들을 모아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을 시킬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을 통해 성사된 폐차 거래 시세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폐차 비용이 업체마다 전부 제각각이고, 시시각각 시세가 변한다는 점에서 착안된 서비스다.

 

# 반려동물,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키워요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면서 관련 시장 역시 무시 못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는 100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관련 시장 역시 오는 2020년까지 5조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과 가족이라는 패밀리를 합성한 ‘펫팸족’을 비롯해 반려동물 산업을 일컫는 용어인 ‘펫코노미’까지 각종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반려동물 O2O를 주목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상당한 책임감을 요구하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적잖은 비용이 든다. 그중에서도 가장 목돈이 들어갈 때가 바로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아플 때다. 보호자와 동물병원과 연결해주는 O2O만 해도 ‘펫닥’, ‘퍼피랑키티랑’ 등 여러 곳이 성업 중이다. 

 

사료, 간식, 패드와 같은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공급해주는 ‘펫프라이더’, ‘에이비펫’, 반려동물 관련 상점 정보를 알려주는 ‘펫프렌즈’, ‘위펫’ 등이 있다.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인해 반려견을 대신 맡아줄 사람을 찾아주는 ‘도그메이트’와 같은 O2O도 당연히 존재한다.

 

포옹은 반려동물을 개별 화장해 결정화 ‘메모리얼 스톤’을 유골함에 담아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사진=포옹 페이스북

 

한 걸음 더 들어간 O2O로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포옹’이 최근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기 때문에 사별의 아픔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죽었다고 해서 근처 야산에 매장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다. 최근에는 가족으로서 정식으로 장례 절차를 원하는 사람도 많다. 포옹은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방문 수습부터 화장, 유골을 작은 결정으로 만든 ‘메모리얼 스톤’ 그리고 장례과정까지 사진으로 담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특화 서비스로 틈새 노려야 뜬다

 

살다보면 다소 비용이 더 들더라도 남이 대신 해줬으면 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힘들고 귀찮을수록 더욱 그렇다. 이사나 청소와 관련된 O2O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이사는 정보불균형이 심각한 시장 중 하나다. 집마다 크기와 주거형태가 다르고 살림살이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 게다가 1인 가구는 짐 자체는 적지만 혼자서는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이러한 수요를 겨냥한 이사 관련 O2O로는 ‘짐카’, ‘이사모아’ 등이 대표적이다.

 

‘짐좀’은 박스 단위로 짐을 맡길 수 있어 공간을 통째로 빌리는 것과 비교해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사진=짐좀 페이스북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이사 O2O로는 ‘짐좀’이 있다. 짐좀은 짐을 대신 맡아주는 서비스다. 과거 컨테이너나 창고를 통째로 빌리는 것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작은 짐도 맡길 수 있어 편리하다. 가령 스키용품이나 텐트와 같이 공간은 많이 차지하면서 특정 계절이 아니면 사용할 일이 없는 물건을 맡겨 집을 좀 더 넓게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외에도 생활 관련 O2O는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과거에는 배달이나 심부름 형태의 O2O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방문을 통해 구두 세척 및 수선을 제공하는 O2O ‘왓슈’, 보석 견적비교 O2O ‘비주얼’, 배낚시 예약 O2O ‘마도로스’ 등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특화 서비스를 하는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핫클릭]

· "참된 경제민주화" 한국종합기술 직원들의 회사 인수 시도 주목
· '쥬씨' 용량 부풀리고 '치킨뱅이' 수익 부풀리다 '뻥'
· 일할 사람 없는데 임금 정체…'필립스곡선'이 깨졌다?
· 가습기 살균제 '태풍의 눈' 애경그룹 속으로
· 고기 마니아를 위한 채식 버거, 임파서블 푸드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