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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게 비지떡' 2017 충전 케이블 실전 구매가이드

케이블 따라 스마트기기 충전속도 달라져…과전류시 고장 원인도

2017.06.05(Mon) 16:23:16

[비즈한국] 스마트폰 성능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배터리 기술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성능과 사용시간은 계속 늘어나는데 배터리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제조사들은 임시방편으로 더 빨리 충전되는 기술을 개발해 불편함을 최소화 하고 있다.

 

충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류를 보낼 수 있는 충전기와 이를 연결해주는 케이블 그리고 이를 스마트폰에서 받아낼 수 있는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의외로 애를 먹이는 부품이 바로 충전용 케이블이다.

 

충전용 케이블은 단순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고장이 빈번하다. 구부림이 잦은 접합부가 단선 되거나,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데 고속 충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도 한다. 특히 저가 케이블에서 이러한 불량이 많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과전류로 인해 자칫 기기 자체의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값 비싼 케이블을 선뜻 사기에는 돈이 아까운 것도 사실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마이크로 USB 5핀, 애플 라이트닝, USB-C 규격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케이블 구매 요령을 살펴봤다.

 

수많은 스마트폰 충전 단자가 존재하지만 현재 마이크로USB 5핀, 애플 라이트닝이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되며, 향후 USB-C 타입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마존

 

# 고속 충전 케이블의 정체는?

 

엄밀히 말하면 충전용 케이블에 정해진 규격은 없다. 즉, 고속 충전 케이블은 판매업자들이 편의상 붙인 설명일 뿐이다. 그럼에도 케이블에 따라 고속 충전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떤 차이일까.

 

일단 최근 3년 내 우리나라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퀄컴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퀵차지’라는 퀄컴의 고속 충전 기술을 지원한다는 말과 같다. 퀵차지는 현재 3.0까지 나와있으며 버전이 올라갈수록 충전 속도가 크게 빨라진다. 이는 전압을 높여 시간당 공급되는 전력량을 높이는 원리로 작동한다.

 

퀄컴의 고속 충전 기술 ‘퀵차지 3.0’은 불과 30분 만에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 3분의 2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케이블에 따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진=퀄컴 홈페이지


하지만 전기가 타고 흐르는 전선의 직경이 작으면 전압을 높이더라도 제대로 전력이 공급될 수 없다. 고속 충전이 안 되는 케이블은 겉으로 보기에는 같지만, 뜯어보면 구리선의 두께가 가늘다. 전선의 직경을 표시하는 규격인 AWG 뒤에 붙는 숫자가 작을수록 전선의 두께가 두껍다. 일반적으로 AWG 24(직경 0.511mm) 이하는 돼야 안정적인 고속 충전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충전 케이블 판매업자들이 AWG 규격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기에 선이 굵다고 해서, 반드시 내부의 구리선까지 굵다는 보장은 없다. 중국산 저가 케이블 일수록 그럴 확률이 높다. 특히 케이블이 길수록 저항이 커진다. 만약 긴 케이블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믿을 만한 곳에서 만든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 내구성 꼼꼼히 따져야

 

많은 사용자들은 언제 스마트폰 배터리가 동날지 모르기에 충전기 혹은 외장배터리와 케이블을 함께 휴대한다. 또, 스마트폰을 침대 머리맡에 있는 충전기와 연결된 케이블을 꽂은 상태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접합부가 자주 구부러지면서 케이블이 단선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잘 끊어지기로 소문난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정품 케이블이 그렇다.

 

따라서 고가의 케이블일수록 내구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플러그와 케이블 사이의 접합부를 두껍게 처리하고 여기에 홈을 내서 구부러짐에 강하도록 만든 제품이 좋다. 또는 부드러운 PVC 대신 섬유와 같은 좀 더 질긴 소재를 사용한 제품도 쓸 만하다.

 

절대 안 끊어지는 것으로 유명한 타이탄 케이블(국내 미출시)​.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전기톱으로도 끊을 수 없는 강인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사진 =치킨퓨즈 홈페이지


상황에 따라 플러그의 크기도 신경 써야 할 부분 중 하나다. 간혹 플러그 주변부의 크기가 너무 커서 스마트폰 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경우 케이스나 케이블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케이블뿐만 아니라 플러그의 만듦새도 잘 살펴봐야 한다. 특히 USB-C의 경우 긴 타원 형태의 원통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일부 저가 제품 중에는 제대로 성형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더러 있다. 이러한 제품은 당장 연결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스마트기기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다.

 

# 싸구려는 무조건 피하라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발화 사고의 원인으로 비정품 충전기나 혹은 케이블을 지목한다. 제조사들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한 핑계로 들리겠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특히 USB-C 타입은 너무 저렴한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USB-C는 지난 수년간 표준 규격이 계속 바뀌고 사용하는 기기도 많아지면서 표준 15W부터 최대 100W까지 전력량을 제어해야 하는 상황. 케이블 자체 저항이 권장 규격과 맞지 않으면 자칫 화재나 기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현재 USB 시행사 포럼(USB-IF) 권고 사항에 따르면 USB-C 케이블의 적정 저항은 56k옴이다. 하지만 규격에 맞게 만들어지지 않은 케이블은 자칫 과전류를 일으켜 기기를 고장 낼 확률이 있다. 실제로 USB-C 단자를 가장 먼저 탑재한 애플 맥북에 56k옴을 지원하지 않는 케이블을 사용해서 메인보드 고장으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포장이나 제품 겉면에 이 같은 인증 표시가 있으면 좀 더 믿을 만하다. 단, 이러한 표시를 가짜로 새겨 넣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이러한 불량 케이블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USB-IF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증 테스트에 통과한 제품을 사는 것이지만, 실제로 인증 비용이 길고 번거로워서 그런지 시중에 USB-IF 인증을 받은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찾았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그나마 확실한 방법은 잘 알려진 검증된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것이다.

 

아울러 특별히 험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면 해당 스마트폰의 정품 케이블을 사는 것이 가장 좋다.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해도 제조사 책임을 묻기에도 좋다. 정품 케이블은 서비스센터나 대리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정가는 다소 비싼 편이다. 배송비만 부담하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용 라이트닝 케이블은 안정성 측면에서는 USB 규격 케이블보다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애플이 안정성을 검증한 MFi(Made For iPhone & iPad)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 겉면에 MFi 로고만 확인하면 된다. 

 

다만 버젓이 MFi 표시를 해놓은 중국산 가짜 제품도 적지 않다. 애플은 직접 생산한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사용한 제품에 한해서 MFi 인증을 준다. 이는 상당한 원가 상승 요인이 된다. 따라서 너무 제품이 저렴하면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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