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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키파·에프킬라, 약국이 대형마트보다 최대 40% 싼 까닭

약국이 편의점의 절반 이하 가격…"약국의 고객 유인 목적"

2017.06.01(Thu) 18:08:18

[비즈한국] ‘여름 불청객’ 모기, 파리를 퇴치하기 위한 살충제(에어졸) 판매량이 서서히 늘어나는 계절이다. ‘비즈한국’이 약국과 대형마트, 편의점의 살충제 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편의점보다 약국이 1400~3900원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에선 홈키파와 에프킬라를 대형마트, 편의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홈키파(헨켈홈케어코리아)·에프킬라(에스씨존슨코리아) 홈페이지

  

지난 5월 31일 임의로 선정한 서울 시내 약국 10곳과 3대 대형마트(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그리고 3대 편의점(세븐일레븐, CU, GS25)의 살충제 판매가를 조사했다. 

 

약국,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공통적으로 판매하는 살충제는 헨켈홈케어코리아의 ‘​홈키파’​와 에스씨존슨코리아의 ‘​에프킬라’​였다. 조사대상 매장에 공통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버물킬라(현대약품), 잡스(일동제약), 킬라(일명제약), 해피홈(유한양행), 홈세이프킬라(일명제약) 등은 제외했다. 

 

홈키파(8종)와 에프킬라(5종)는 향과 성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홈키파는 내츄럴오렌지, 내츄럴허브, 내츄럴라벤더, 아로마, 알파무향, LBE알파, 정원의비밀, 제트샷 8종. 에프킬라는 내츄럴후레쉬, 무향, 시트러스, 유칼립투스, 킨 5종이 있다. 

 

그 중 홈키파 무향과 홈키파 정원의비밀, 에프킬라 무향이 약국, 대형마트, 편의점에 모두 구비되어 있었다. 편의점을 제외한 일부 약국과 3대 대형마트에서는 에프킬라 내츄럴후레쉬를, 대형마트를 제외한 일부 약국과 GS25에서는 홈키파 내츄럴오렌지를 취급하기도 한다. 

 

홈키파 무향(500ml)은 약국에서 2800~3500원에 판매 중이다. 반면 롯데마트에서는 4900원, CU와 GS25에서는 6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일한 용량·성분임에도 롯데마트가 1400~2100원, CU와 GS25가 3200~3900원이나 비싸다. 약국에서 홈키파 무향 두 개를 구매하는 편이 편의점에서 한 개를 구매한 것보다 1100원이나 저렴하다. 

 

헨켈홈케어코리아가 100% 천연 살충 성분을 활용해 2년 전에 출시한 홈키파 정원의비밀(500ml)은 약국에서 5500원, 홈플러스에서 7490원, 롯데마트에서 7500원, GS25에서 8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약국보다 대형마트가 1190~2200원, 편의점이 3000원이나 더 비싸게 팔린다. 

 

에스씨존슨코리아의 에프킬라 무향(500ml)도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판매가가 훨씬 더 비쌌다. 약국에서 4000원인 에프킬라 무향이 홈플러스에서는 5490원에,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5500원에, CU와 세븐일레븐에서는 7500원에 판매 중이었다. 약국에서 2800~3500원에 판매 중인 에프킬라 내츄럴후레쉬(500ml)와 홈키파 내츄럴오렌지(500ml)는 대형마트에서 5500원(홈플러스는 5490원)에, GS25에서 4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마트 창동점의 살충제 진열대. 에프킬라 무향이 개당 5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유시혁 기자

 

대형마트·편의점보다 약국에서 살충제가 더 저렴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약사는 “약국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고객 유인을 위해 최소한의 마진만 남기고 판매하는 제품이 있다. 비타민음료와 살충제가 대표적”이라며 “살충제 한 개에 300~500원의 마진이 남는다. 이를 고려해도 편의점·대형마트가 너무 많은 마진을 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약국에 공급되는 가격은 모르지만, 편의점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아무리 차이 나더라도 100~200원 정도일 것”이라며 “마진을 많이 남기는 품목인 건 분명하나, 공급가와 마진은 영업상 비밀이라 어떤 입장도 밝히기 곤란하다. 약국의 판매 전략이 가격차를 더욱 벌렸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비즈한국’의 취재 요청에 ​헨켈홈케어코리아와 에스씨존슨코리아는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연락은 없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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