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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카드까지…아이돌 뺨치는 '문재인 팬덤' 따라잡기

잡지 등산복 구두 안경 커피 등 품목 불문 관심 폭발…"내년 지방선거까지" 전망도

2017.05.30(Tue) 17:16:15

[비즈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초기 지지율 80%를 넘으며 역대 대통령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수치상의 지지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코어(핵심) 지지층도 탄탄하다. 최근 인사문제로 잡음이 일어나고 있지만 29일 ‘리얼미터’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84.1%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그래픽=이세윤 디자이너


지지율이 높은 만큼 문 대통령 개인을 향한 관심도 높다. 품목도 구두, 안경, 커피 등 종류도 다양하다. ‘문재인 열풍’이 분 첫 번째 아이템은 ‘타임’이었다. 지난 5월 문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 ‘타임’의 아시아판 표지 모델로 등장했고, ‘문재인판 타임’을 구매하려는 구매자가 폭주했다. 지난 5월 10일 단 하루 ‘타임’의 판매량은 7024권을 기록해 역대 도서 일간판매량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존 1위였던 맨부커상에 빛나는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의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른바 ‘문 블렌딩’ 커피도 인기였다. 문 블렌딩은 문 대통령의 단골 카페로 알려진 클럽 에스프레소의 마은식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9일 마 대표는 콜롬비아4, 브라질3, 에티오피아2, 과테말라1의 비율로 블렌딩한 커피를 ‘문 블렌딩’이라 소개했다. 클럽 에스프레소에서도 ‘문 블렌드’를 정식 메뉴로 팔기 시작했다. 문 블렌드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매진됐고 다른 카페에서도 팔기 시작하면서 문재인 열풍의 위력을 증명했다.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이 신었던 낡은 구두도 화제가 됐다. 지난 18일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낡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 이 구두는 지난 2012년 국회에서 판매된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수제화였다는 게 알려져 관심이 집중됐다. 이 업체가 이미 폐업했다는 게 뒤늦게 알려졌고 네티즌들은 다시 업체가 살아난다면 꼭 사겠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안경, 등산복 등 의류도 열풍이 불었다. 안경은 대통령이 되기 전, 후보 시절부터 문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로 이름을 알렸다. 덴마크제 ‘린드버그’의 모르텐이 ‘문재인 안경’으로 유명해진 바 있다. 지난 13일 문 대통령이 휴일 북악산을 찾을 때 입은 ‘블랙야크’의 오렌지색 등산복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3년 제품인 이 등산복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이 브랜드는 재출시를 결정했다. 재생산된 제품도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 온라인 서점에서는 문 대통령 관련 책을 사면 문 대통령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를 증정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아이돌이나 연예인에게 볼 법한 행사가 대통령을 두고 열리는 것도 낯선 풍경이다. 문 대통령의 팬덤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청와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블렌드는 처음 들어봤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청와대에서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이슈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열풍이 언제까지 불지는 문 대통령에게 달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최소 지방선거까지는 이 같은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김영삼 정부도 역사상 최고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지만 후반에는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으려면 최근의 인사 논란 같은 잡음을 막기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현 기자

to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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