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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 회사에 사우디 왕가 경영개입·비호 논란

한국노총 금속노조 등 “사우디 당국, 진실 낱낱이 규명하라”

2017.05.25(Thu) 18:39:46

[비즈한국] 김대중 정권 실세로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 씨의 재기 후 최근 경영공백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납득하기 어려운 비호와 직·간접적인 경영개입을 하는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조, 썬코어 노조, 약탈경제반대행동은 25일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최 씨의 구속 이후 경영공백을 사우디 왕가에서 메워주고 있다”며 사우디 당국이 낱낱이 진실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의 촉구에 사우디 대사관은 즉답을 피했으나 내주 초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 유학 시절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국민의 정부 시절 실세로 꼽혀온 인물이다. 결국 그는 국민의 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인 홍업, 홍걸 씨에게 3억 원을 건네며 각종 이권을 챙긴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를 일으켰다. 징역 2년형을 살고 나온 최 씨는 2007년 이후 기업들을 인수하며 재기에 나섰으나 손을 대는 기업마다 기업 사냥 행각으로 도산하는 등 여전히 파문을 일으켜왔다.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왼쪽) 집무실에서 얘기중인 최규선 씨. 사진=썬코어

 

최 씨는 2007년 상장사인 유아이에너지, 현대피엔씨 등을 인수했으나 사실상 모두 도산하면서 수많은 소액주주들이 영문도 모른 채 큰 피해를 입어야 했다. 2013년 그는 유아이에너지와 현대피앤씨의 회삿돈 430억여 원을 횡령하고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구속 집행정지를 받더니 서울 한 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지난달 6일 돌연 탈주했고 도주 보름만인 같은 달 20일 검거됐다.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도 최 씨는 2015년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루보를 인수한 뒤 사명을 썬코어로 변경해 대표가 됐고 썬테크놀로지스, 도담시스템즈의 대표도 맡았다.하지만 썬코어 역시 유아이에너지와 현대피엔씨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썬코어는 공장 문을 닫았고 오는 8월까지 적정 감사의견을 받지 못하면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이러한 썬코어의 비호세력으로 사우디 왕가가 언급되는 상황이다. 최 씨가 탈주행각을 벌이던 중에도 사우디 왕가와 관련된 각종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알 왈리드 사우디 왕자가 회장을 맡은 제다이코노미컴퍼니라는 투자회사의 200층 규모 빌딩 건설에 썬코어가 참여한다는 것, 또 썬코어의 방산계열사 도담시스템즈도 KBW인베스트먼트(KBW)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조만간 국방부와 방산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이었다.

 

KBW의 회장은 알 왈리드 왕자의 외아들이며 후계자인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왕자(칼리드 왕자)다. 칼리드 왕자는 최 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 지난해 10월 내한 이후 사업파트너가 됐다. 현재 썬코어의 경영지배인은 카림 이타니 제다이코노미컴퍼니 마케팅 이사다. 제다이코노미컴퍼니는 알 왈리드 사우디 왕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회사다. 

 

이들 단체들은 “알 왈리드 왕자와 칼리드 왕자 부자가 사실상 썬코어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범죄자인 최규선 씨에게 텃밭과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다니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라며 “사우디 왕자들과 그들의 회사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릴 때마다 주식 시장은 요동을 쳤고, 소액 주주들과 노동자들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러내렸다”고 질타했다.

 

이들 단체들은 “알 왈리드 왕자와 칼리드 왕자가 최규선과 썬코어 경영과 무관하다면, 왜 사우디 왕자들과 그들의 회사 이름이 한국 언론에 오르내리겠는가”라며 “사우디 당국이 알 왈리드 왕자가 썬코어 경영에 참여하는지, 썬코어와 제다이코노미컴퍼니, 도담시스템즈와 KBW 합작법인 그리고 사우디 국방부와의 계약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정책 추진의 핵심 인사인 카림 이타니가 썬코어 경영지배인이라면 부실경영에 책임을 지고 당장 경영에서 손을 떼고 한국에서 철수하라”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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