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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미래에셋 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재운 넘치는 명당이지만 건물 외관 그물망 구조물이 도약 가로막을 수도

2017.05.25(Thu) 14:17:52

미래에셋센터원빌딩은 재물의 기운이 넘치는 명당 터에 위치해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비즈한국] 대규모기업집단 정보공개시스템 기업집단정보포털(OPNI)에 따르면 41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미래에셋이 자산총액 15조1820억으로 재계 순위 2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재계 순위 30위에 머물던 미래에셋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미래에셋그룹 사옥(미래에셋센터원빌딩)의 풍수를 통해 미래에셋이 급성장한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도록 하자. 

 

미래에셋그룹 사옥은 서울에서 재물의 기운이 가장 좋은 터에 자리했다. 그 근거로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우선 서울의 안산인 남산에서 분지벽맥(分枝劈脈)한 용맥(龍脈) 중에 가장 생왕한 용맥이 회룡(回龍)으로 몸을 틀어 청계천과 조우하기 때문이다. 또 남산에서 명동성당을 지나 수하동에서 청계천과 만나는 지맥과 우리은행에서 한국은행을 지나 조선호텔로 이어져 다동에서 청계천의 명당수와 만나는 지맥의 기운을 받고 있다.

 

이 터의 특징을 살펴보면 서울의 조산(祖山)인 삼각산과 주산(主山)인 북악산에서 출맥한 내룡(來龍)이 인왕산과 남산을 지나 180도로 몸을 돌려 북쪽에 있는 북악산을 향해 마무리하며 혈을 맺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형세로 맺어지는 혈을 풍수 용어로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이라 한다. 앞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 회룡고조형의 터는 할아버지가 귀여운 손주를 돌보듯 편안하면서 안정적인 기운을 갖는다. 신설 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안정적인 괘도에 올라서기에 적합한 터라 할 수 있겠다. 

 

미래에셋그룹 사옥은 남산에서 명동성당으로 내려오는 왕성한 내룡의 큰 기운이 맺혀진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차지한 혈의 전순에 해당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청계천과 바로 맞닿지 않고 건물 전면에 일정한 공간을 두어 재운이 넘치면서 안정적인 느낌도 준다. 

 

재운이 넘치는 명당 터에 사옥이 있는 미래에셋이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런칭’편 TV 광고 화면 캡처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풍수에서는 산과 물이 만나는 곳에 건물을 짓거나 묘를 쓰지 말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예로부터 넓직한 앞마당이 있는 곳에 집이나 묘를 썼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에셋이 사옥을 지을 때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넓은 시민 휴식 공간을 마련한 건 매우 현명한 선택이라 하겠다. 단 영구음수형, 갈마음수형, 황룡도강형 등의 예외적인 경우가 있는데, 이런 터에 건물을 지을 때는 물과 가깝게 자리를 잡아야 함을 알아둬야 할 것이다. 

 

미래에셋그룹 사옥의 전체적인 국세로 볼 때도 남산이 뒤를 받쳐주고, 앞에 청계천이 흘러 배산임수의 조건에 부합하다. 심지어 좌우 건물들이 청룡과 백호의 역할을 해줄 만큼 미래에셋 사옥과 조화를 이룬다. 

 

혈(穴)과 전면의 조안산(朝案山)의 위계질서도 매우 중요하다. 풍수에서는 혈을 주인, 조안산을 손님이라 하여, 주객의 분별이 확실해야 좋은 건물로 판단한다. 즉 바로 앞 건물이 너무 크거나 높으면 안 된다. 앞 건물의 기운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래에셋그룹 사옥은 어떨까. 청계천 건너 종로 쪽 건물들은 미래에셋 사옥보다 높거나 크지 않다. 사신사(四神砂: 주작, 현무, 청룡, 백호)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양호한 국세를 이룬다 하겠다.

 

하지만 미래에셋그룹 사옥이 풍수적으로 완벽한 것만은 아니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데, 건물 외관을 전부 유리로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외관적으로 봤을 때 깔끔해 보이기는 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물 전체를 그물망의 구조물을 설치했음을 알 수 있다. 정상 궤도로 발전하거나 그 지위를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되겠으나,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미래에셋이 틀에 갇힌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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