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여름에 다가서면서 ‘오픈카’ 즉 컨버터블카(Convertible Car)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컨버터블카의 ‘제철’은 봄·가을이지만 뜨거운 태양을 보면 저절로 컨버터블이 생각난다. 컨버터블카는 지붕을 열 수 있는 차를 말한다. 지붕을 열면 오픈카가 된다. 미국에서는 ‘컨버터블’, 유럽에서는 ‘카브리올레’라고 부른다.
국산 메이커 중 컨버터블을 만드는 곳이 없다.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추운 날씨, 서울 시내에 적합한 도로가 없다는 이유로 지레 구매를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컨버터블카들은 비나 눈이 내리는 날씨나 햇빛이 강렬한 여름을 제외하면 언제든 오픈을 하고 달릴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한겨울만 아니면 히터와 열선으로 커버가 가능해 의외로 춥지 않게 달릴 수 있다.
지붕을 열고 드라이브를 즐기면 일반 차량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컨버터블 오너들의 일관된 얘기다. 각각의 영역에 특화된 컨버터블을 살펴봤다.
1. 가장 합리적인 가격, BMW 미니 컨버터블
BMW 미니(MINI)의 신형 컨버터블은 첨단 인포테인먼트와 ‘올웨이즈 오픈 타이머’가 적용돼 첨단의 오픈 시스템 관리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1시간가량 오픈시간을 맞춰 놓으면 딱 기분 좋을 만큼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12개의 스피커를 갖춘 하만카돈 오디오를 4230만 원의 기본 트림에서부터 즐길 수 있다. 가격과 성능을 고려했을 때 가장 합리적이다. 3기통 가솔린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5㎏·m의 힘으로 적정한 드라이빙 성능을 뽐낸다.
고성능 모델인 뉴 미니 쿠퍼S 컨버터블은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m의 힘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7.1초 걸린다. 국내에선 지난해 338대가 팔렸고 올해 1분기에는 평균치를 웃도는 57대가 판매됐다. 가격은 미니 쿠퍼 컨버터블이 4230만 원, 미니 쿠퍼S 컨버터블이 4720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뉴 미니 컨버터블에는 내장형 액티브 롤 바가 최초로 장착됐다. 차량 전복 등 위급 상황이 되면 양쪽 고강도 알루미늄 재질의 브라켓이 초속 150m 이내에 작동해 탑승자 안전을 지켜준다. 에어백은 이전 모델 대비 2개 에어백이 추가된 총 6개다.
2. 가장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컨버터블
올해 1, 2, 3월 수입차 브랜드 1등인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급차의 대명사다. 그 중 C클래스는 E클래스 고객층과 달리 가격, 성능을 동시에 고려하는 젊은 고객들이 선호한다. 2016년 말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서도 컨버터블 트림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늘어났다.
벤츠 C클래스 컨버터블은 벤츠의 튜닝 전문라인인 AMG 킷이 적용돼 시원한 익스테리어를 자랑한다. 또한 바람의 실내 유입을 막는 에어캡, 따뜻한 바람의 에어스카프 기능을 탑재해 지붕을 열고 달릴 수 있는 시기를 늘려준다. 겨울까지 컨버터블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 가장 스타일리시한 컨버터블, 재규어 F-TYPE
재규어 F-TYPE은 재규어의 오랜 레이싱 헤리티지와 스포츠 DNA를 물려받은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매혹적인 디자인을 지닌 2인승 스포츠카다. F-TYPE은 컨버터블과 쿠페로 전체 라인업을 구성한다. 먼저 출시된 컨버터블은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으며 쿠페 모델이 이듬해인 2013년 LA 모터쇼에 데뷔하며 컨버터블과 쿠페를 아우르는 F-TYPE의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신형 F-TYPE 컨버터블은 F-TYPE 최초의 AWD(사륜구동) 모델을 추가해 4개의 확대된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알루미늄 경량구조, 밸런스, 디자인 등 재규어의 핵심 DNA는 유지한 채 더욱 정교해진 코너링과 드라이빙 성능을 다듬어 어떠한 노면에서도 완벽하게 스포츠카의 재미를 누릴 수 있다. F-TYPE의 아름다움은 ‘세계 올해의 자동차 위원회’ 선정 ‘2013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다수의 유명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전 세계에서 입증받았다.
F-TYPE에 최초로 탑재된 AWD 시스템은 악조건의 날씨와 미끄러운 도로 상황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다이내믹 드라이빙의 역량을 한 차원 더 끌어 올렸다. AWD 시스템 탑재로 향상된 성능, 핸들링과 코너링, 접지력을 모든 도로에서 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의 섬세한 디자인 감성도 엿볼 수 있다. 숨겨져 있던 도어 핸들은 터치 패널에 닿으면 악수 하듯 돌출되며, 테일게이트 안에서 숨겨진 자동전개식 리어 스포일러는 주행 속도가 110km/h를 넘어서면 자동으로 올라온다. F-TYPE 컨버터블의 신슐레이트 소재 소프트톱은 시속 50km 이하에서 작동하며 개폐에는 단 12초가 소요된다.
4. 가장 저렴한 컨버터블, 피아트 500C
안 그래도 비싼 수입차. 게다가 컨버터블은 일반적인 수입차보다도 더 비싸다. 지붕을 개폐하는 기술 등 많은 요소 때문에 일반 모델과 컨버터블 모델의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가장 저렴한 컨버터블이 있긴 때문이다.
피아트 500C는 완벽한 컨버터블이라고 보긴 어려울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천정만 살짝 접힌다’며 피아트 500C를 컨버터블로 인정하지 않는 오너도 있다. 그럼에도 ‘살짝 열리는 천정’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000만 원대이니 만큼 많은 것을 바라기는 어렵다. 귀여운 디자인, 작은 차체를 감안하면 넉넉한 실내 공간 등 장점이 뚜렷한 피아트 500C는 2000만 원대에서 만날 수 있는 최상의 컨버터블이다.
5. 가장 럭셔리한 컨버터블, 롤스로이드 던
롤스로이스 던은 2+2 시트 구조의 컨버터블로 뒷좌석 공간의 부족함을 극복하고 성인 4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롤스로이스 던은 긴 보닛, 짧은 프론트 오버행, 긴 리어 오버행, 우아한 테이퍼링 리어 그래픽과 높은 숄더 라인 등 롤스로이스 특유의 디자인 원칙을 그대로 계승했다.
소프트탑 루프가 적용되었으며, 2도어지만 롤스로이스의 특징 중 하나인 코치도어 적용으로 뒷좌석의 승객도 편안하게 탑승이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트윈 터보 6.6리터 V12 엔진으로 기함급이라 할 수 있다.
편의장비 또한 다양하다. 로터리 컨트롤러의 터치패드는 독창적인 스마트폰 기능을 모사한 ‘풀 앤 핀치(pull and pinch)’ 기능도 지원한다. 화면상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손가락으로 선택 지역을 지정하고 이에 대한 지도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또한, 스티어링 휠 아래에 위치한 원터치 통화 버튼을 누르면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자동차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통화 버튼을 누른 다음 “목적지까지 내비게이션”이라고 말하면 자동차의 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최단 경로를 찾아준다.
6. 가장 독특한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Range Rover Evoque Convertible)은 세계 최초의 럭셔리 콤팩트 SUV 컨버터블로 시대를 이끌어가는 디자인 감각,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우수한 퍼포먼스, 전 지형 주행성능에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술을 더해 탄생한 혁신의 결과물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쿠페형 SUV’란 자동차 세그먼트를 새롭게 창출했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디자인 언어를 고스란히 유지해 루프가 접혔을 때도 외관은 세련되고, 깔끔하다. 새롭게 디자인한 리어 스포일러는 브레이크 램프를 포함해 테일게이트 상부에 장착돼 차량의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극대화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 감각을 더했다.
Z-폴딩 컨버터블 루프 시스템은 전동식으로 제어되며 센터 콘솔에 위치한 버튼 조작을 통해 간단하게 작동된다. 48km/h 이내의 속도에서 작동 가능하며 여는 데 18초, 닫히는 데 21초가 소요된다. 방음 및 단열 처리로 조용하고 안락한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
루프 개폐 여부에 따라 적재공간이 달라지는 일반 컨버터블과 달리 별도의 적재공간을 제공해 유용성과 실용성을 높였다. 골프 캐디백이나 접이식 유모차와 같이 부피가 큰 물건도 충분히 적재 가능하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랜드로버의 독보적인 온·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이어받았다. 설계 당시 세웠던 사계절 내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SUV 컨버터블이라는 목표를 일정 부분 달성했다.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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