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요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를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몇 년 전에 재미삼아 사두고 잊어버렸던 비트코인의 시세를 확인했더니 백만장자가 됐다는 믿기 힘든 인생역전 스토리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주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가령 2010년에는 약 50만 원이면 10만 비트코인을 살 수 있었다. 현재 10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2700억 원에 달한다. 불과 7년 만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그만큼 폭등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제2의 비트코인 대박 신화를 꿈꾸며 또 다른 가상화폐들이 시중에 쏟아지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보상이 크면 그만큼 위험한 법. 가상화폐는 주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인기가 좋을 때는 가격이 급등하지만, 반대로 한 순간 온라인게임에서 쓰는 돈보다도 못한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특히 가상화폐는 실제 화폐가 아니기에 거래 과정에서 어떠한 규제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쉬워도 너무 쉽다. 가상화폐를 사고 파는 실전 정보를 모아봤다.
# 가상화폐 거래의 기본 ‘지갑’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를 사고팔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IT 지식은 전혀 필요 없지만, 적어도 ‘지갑(Wallet)’에 대한 개념은 알아둬야 한다. 지갑은 일종의 은행 계좌 같은 개념이며 ‘주소(공개키)’와 ‘비밀번호(개인키)’로 이뤄져 있다. 주소는 지갑 생성시 숫자와 영어 대소문자 30~40자리로 자동부여 되며, 따로 적어놓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외우기 어렵다. 비밀번호는 원하는 대로 설정이 가능하지만 보안을 위해 최대한 복잡하게 만들어주면 된다.
지갑은 가상화폐 전문 거래소나 지갑만 전문적으로 만들어주는 사이트를 통해 가질 수 있다. 비트코인은 공식적으로 ‘블록체인닷인포’라는 사이트를 추천한다. 이외에도 신뢰할 만한 사이트라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글로 서비스되는 거래소 사이트에서 만드는 것이 가장 간편하다.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일은 대단히 복잡하지만 가상화폐 지갑을 만드는 것은 오로지 이메일 주소 하나만 있으면 된다. 게다가 하나의 이메일 주소로 개수 제한 없이 여러 개의 지갑을 가질 수도 있다.
그 다음 타인에게 가상화폐를 받고 싶으면 자신이 소유한 지갑의 주소를 알려주면 된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가상화폐를 송금하고 싶으면 지갑을 만든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상대방 지갑 주소를 입력하고 금액을 적은 다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보내기를 누르면 된다. 주소가 워낙 길고 복잡해서 사람이 일일이 입력하기 불편하기에 지갑을 만들 때 함께 제공되는 QR코드를 사용해도 된다. 이것이 가상화폐 거래의 기본 원리다.
# 거래소 통해 손쉽게 거래 가능
대다수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구입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해외 송금과 투자 목적이다. 특히 가상화폐를 활용한 해외 송금은 수수료가 거의 없고 편리하기 때문에 급격한 시세 변동만 주의하면 대단히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손쉽게 가상화폐를 사고 팔수 있는 거래소가 인기다. 우리나라에서는 거래액 기준으로 빗썸, 코인원, 코빗이 3대 거래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원화로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원화로 가상화폐를 사거나, 혹은 가상화폐를 원화에 팔아 인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주식처럼 세밀한 시세 변동을 제공함으로써 투자 목적으로 가상화폐를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 방법은 이렇다. 거래소에 회원 가입을 한 다음 가상 계좌를 부여받아 돈을 입금하면, 버스카드 충전되듯이 계좌 잔액이 늘어난다. 그 다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원하는 가상화폐에 시세에 맞게 매수 주문을 내면 동일 가격의 매도 주문과 자동으로 계약이 체결된다. 마치 주식을 사고파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며, 매매 과정에서 약 0.1% 전후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로그인만 돼 있으면 공인인증서, 전용계좌, 비밀번호 등 어떤 것도 묻지 않는다. 팔 때도 마찬가지다. 단, 돈을 인출할 때는 본인인증을 한번 거치게 된다. 또, 범죄에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별 거래소 정책에 따라 일일 인출액수 제한이나 지연 출금과 같은 제약이 따른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원화 입출금 과정에서 본인인증을 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개인정보도 묻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자금세탁 용도로 가상화폐를 악용하려는 경우도 생기지만, 이는 가상화폐의 원리를 잘 몰라서 생기는 오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서 도입하고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은 거래 정보를 모두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유지한다. 즉, 수사당국을 포함해 누구나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기에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기가 대단히 쉽다.
# 가상화폐 투자, 주식보다 위험한 도박
현재 거래소에서는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제2의 비트코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더리움, 그리고 이더리움 클래식, 라이트코인, 대시, 리플 등 다양한 가상화폐를 다루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거래 대상이 되는 가상화폐 종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요즘 가상화폐 시세가 전반적으로 폭등하고 있어 투자에 대한 열기가 뜨겁지만, 이는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깝다. 주식보다도 위험하고 카지노 도박보다 확률을 가늠하기 어렵다. 일단 가상화폐 거래소는 주식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상하한가가 없고 24시간 365일 폐장하지 않는다. 즉, 어제 100만 원에 거래되던 가상화폐가 오늘 1원이 된다 하더라도 아무런 방어 장치나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또, 거래소가 해킹을 당하거나 이른바 ‘먹튀’를 하더라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 대표적인 예가 내부 횡령으로 파산을 선언한 일본 마운트곡스다. 우리나라에서도 ‘야피존’이라는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55억 원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보안 자체는 아직까지 안전하지만, 그 정보를 빼내가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실제 화폐로 비유하면 여전히 위조는 불가능하지만 은행 강도는 막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가상화폐의 몸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흐름이 언제 뒤바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또, 모든 가상화폐의 가치가 함께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 주식 종목처럼 어떤 것은 가치가 오르고, 어떤 것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아예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가상화폐를 사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각 가상화폐는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특징이 조금씩 다르다. 가령 이더리움은 비단 가상화폐로서 가치뿐 아니라 분산 네트워크 기술 플랫폼 자체에 기업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요즘 시세가 크게 올랐다. 이처럼 가상화폐에 탑재된 기술의 가치에 따라 향후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그나마 합리적인 가늠자가 될 만한 부분이다.
봉성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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