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자동차 소비 피해 예방 웹툰 1호는 '기아차 대리점 직원 사기판매'

피해자에게 신속한 구제와 사례 전파 통해 웹툰 제작, 자동차 업계에 경각심 조성

2017.05.15(Mon) 18:51:19

[비즈한국] 자동차 소비자에게 피해 예방과 합리적인 대처 요령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웹툰이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복수의 소비자들에게 중대한 피해를 야기했음에도 늑장 대응했던 자동차 업체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웹툰을 제작해 순차적으로 홈페이지에 게재한다고 ​15일 ​밝혔다. 

 

웹툰 중 김 아무개 기아자동차 대리점 차장이 중고차를 고가에 매각해주겠다고 피해 소비자에게 말하는 장면. 사진=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제공

 

이정주 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피해자들에게 신속한 피해구제, 네티즌들에게 피해 사례 전파와 함께 자동차 업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웹툰을 제작하게 됐다”며 “중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해 연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화 웹툰은 지난 4월 24일 자동차소비자연맹이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한 기아자동차 대리점 영업사원 김 아무개 전 차장(46)의 사기판매 행각을 고발하고 있다. 1화는 ‘1부 사기 피해자’, ‘2부 책임회피, 피해자 방치’, ‘3부 대리점 영업사원의 비애’로 구성됐다. 자동차소비자연맹은 이날 1부를 시작으로 며칠 간격으로 2부, 3부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인천의 한 기아차 대리점 소속이었던 김 씨는 세 명의 신차 구매고객들에게 기존 중고차량을 고가에 위탁판매해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구매고객들에게 줘야 할 2000만 원 이상의 중고차 매각대금을 떼먹고 지난 3월 필리핀으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소비자연맹과 피해자들이 김 씨를 지난 4월 경찰에 형사 고소했지만 그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다. 

 

웹툰 1화 ‘1부 사기 피해자’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피해자 A 씨 사례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다른 피해자들의 사례를 함께 언급한다. A 씨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K7’ 유지비 절감을 위해 올 3월 17일 김 씨를 통해 경차인 ‘​모닝’​을 구매했다. 김 씨는 같은 날 A 씨에게 K7을 고가에 매각해 주겠다고 넘겨받았고 대금을 같은 달 20일부터 25일까지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중고차 매매상에게 A 씨 차를 매각해 대금을 받은 ​김 씨는 ​중고차 매각대금 500만 원을 ​A 씨에게 ​주지 않았다. 따라서 김 씨가 처음부터 의도한 사기였다. 김 씨는 또 A 씨에게 신차 구매 당시 약속한 50만 원 할인, 알루미늄 휠과 블랙박스 제공, 선팅 처리도 지키지 않았다. 김 씨는 유사한 방식으로 다른 소비자들에게도 사기행각을 벌였다.

 

A 씨는 중고차 매각대금으로 이사하는 곳의 보증금 일부를 충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신차도 처분 못하고 월세 보증금을 내지 못해 이사했던 곳을 비워주고 나와야 했다. 그는 짐을 지인에게 맡기고 어린 아들과 지인의 집이나 여관을 전전해야 했다.

 

피해소비자들의 피해 규모를 웹툰에서 간략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제공


‘2부 책임 회피, 피해자 방치’ 편은 기아차와 대리점이 피해소비자들에게 보상할 근거가 없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행태를 꼬집는다. 웹툰은 기아차가 고용관계가 아닌 대리점 영업직원의 개인적 일탈이라는 이유로 피해 소비자에게 보상할 이유가 없다고 했음을 보여준다. 또 대리점이 영업직원의 중고차 매각은 보증보험 대상이 아니라 보상할 이유가 없다며 피해 보상을 미루었던 점을 지적한다. 

 

‘3부 대리점 영업사원의 비애’ 편은 기아차가 지점 영업사원과 달리 대리점 직원들에게 행하는 이중 잣대를 점검한다. 기아차는 대리점 영업사원에게도 정가판매를 강요하고, 이면 할인, 서비스용품 제공 금지 등 영업활동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 웹툰은 기아차가 회사에 불리하면 대리점 직원은 정식 직원이 아니라 무관하다는 태도를 취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이정주 회장은 “김 씨를 형사고소하고 소비자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기아차와 대리점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그 결과 피해자들은 김 씨가 착복한 중고차 매각대금과 차량 서비스용품 제공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받게 됐다. 이번 웹툰이 널리 전파돼 앞으로 유사한 피해 사례가 없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핫클릭]

· 현대차 스타렉스 차체 하자 교환 거부 논란
· 현대차 신차교환 서비스, 꼼꼼히 따져보니 ‘광고처럼 안 되던데?’
·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 줄줄이 특별 세무조사, 다음은?
· 전기차는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오해와 진실
· 현대·기아차의 JD파워 쾌거에 숨은 ‘꼼수’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