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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너구리 컵라면, 수출용-내수용 직접 비교

신라면은 수출용이, 너구리는 내수용이 면 더 많아

2017.05.12(Fri) 11:29:50

‘비즈한국’이 농심의 신라면과 너구리를 수출제품과 국내제품이 어떻게 다른지 직접 비교해봤다.

 

[비즈한국] 지난 3일, 미국권을 여행 중이던 김 아무개 씨(27)는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현지 슈퍼마켓을 찾았다. 무엇을 고를까 고심하고 있을 때 익숙한 세 글자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민 대표 간식인 농심 신라면과 너구리 컵라면이 진열장에 놓였던 것. 국내 가격보다 비싸긴 했지만, 해외에서 먹는 것 치곤 나쁘지 않아 김 씨는 신라면과 너구리 컵라면을 샀다. 

 

호텔에서 라면 봉지를 뜯은 김 씨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컵라면보다 라면, 분말스프, 야채스프의 양이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비싼 만큼 양도 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한국서 먹었던 라면보다 덜 맵고 싱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걸까. ‘비즈한국’​이 수출용과 내수용 라면을 비교해 보았다. 

 

우선 가격. 김 씨가 해외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가격은 신라면(75g)이 1.49달러(약 1700원), 너구리(62g)가 1.59달러(1800원)였다. 국내 3대 편의점(세븐일레븐, CU, GS25)의 판매가는 신라면(65g)이 900원, 너구리(62g)가 95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면의 용량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가격만 볼 때 수출제품이 800~850원 비싼 셈이다. 

 

면의 용량을 비교해본 결과 신라면은 수출용이, 너구리는 국내용의 양이 더 많았다.

 

라면 구성품(면, 분말스프, 야채스프)은 어떨까. 신라면 면을 비교해본 결과, 수출용 66g, 국내용 56g으로 10g 차이가 났다. 너구리는 수출용 51g, 국내용 54g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프의 경우, 분말은 수출용이 국내용보다 각 1g씩 양이 많았다. 수출용은 신라면 10g, 너구리 8g인 반면, 국내용은 신라면 9g, 너구리 7g이었다. 야채스프는 신라면 3g, 너구리 5g(다시마 포함)​으로 수출용과 국내용이 동일했다. 분말스프 봉지 중량은 1g이다.

 

따라서 실제 용량은 수출용 신라면 85g, ​국내용 신라면 66g, ​수출용 너구리 66g, 국내용 너구리 67g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면에 표기된 용량(수출용 75g, 국내용 65g)보다 실제로는 수출용이 10g, 국내용이 9g 더 많다. 너구리 경우에도 표기보다 실제 용량이 수출용이 4g, 국내용이 5g 많았다. 

 

수출용과 국내용의 맛도 비교하려 했으나, 주관적 의견이 개입될 수 있어 하지 않았다. 

 

컵라면 속에 들어 있는 분말스프의 용량도 비교해봤다. 그 결과 수출제품이 국내제품보다 각 1g씩 더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의 김 씨는 “어느 제품이 더 좋은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분석결과가 놀랍다”며 “제공량만 보면 해외여행 때는 너구리, 국내에선 신라면을 먹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수출제품의 경우 수출 국가의 시장 환경과 문화,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해 가격, 구성품의 중량 등을 달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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