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다시 광장이다. 역사적인 제19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유권자들이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주요 방송사도 광화문 광장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며 대형 무대를 쌓고 개표 현장을 중계했다.
9일 오후 8시 지상파 방송 3사는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예상 득표율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 5.9%로 나왔다.
출구조사 발표 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 입맛에 맞는 방송사 무대를 찾았다. 광화문역 출구가 있는 사거리를 기점으로 KBS, JTBC, SBS 순으로 무대가 마련됐다. JTBC 무대 앞에 모인 시민들은 방송 시작 수시간 전부터 자리를 미리 차지하며 마치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손석희 앵커가 등장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8시가 되자 각 방송사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를 인용 발표해야 하는 JTBC는 각 선거캠프 반응을 준비했다. 문재인 캠프는 환호성을, 다른 캠프는 침묵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자 JTBC 앞에 모인 유권자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 출구조사 결과가 화면에 표시됐다. 그제서야 유권자들은 환호하며 ‘문재인’을 연호했다.
서울 흑석동에 사는 김민 씨(38)는 “역사적 순간을 TV로만 보기가 못내 아쉬워 광장을 찾았다”며 “모든 것이 광장에서 시작했고 이제야 시민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반면 KBS와 SBS는 상대적으로 크게 적은 시민들이 무대에 몰려 JTBC와 대조를 이뤘다. KBS는 방송 전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적은 사람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행사까지 마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보들의 출구조사만큼이나 격차가 났다. 이것도 또 다른 민심으로 보였다.
예전 선거와 달리 출구조사부터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자, 개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각 방송사는 문 후보의 동선을 생중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찾아 선거캠프 앞에서 격려의 말을 전하는 모습을 그대로 전하기도 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개표가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에서 문 후보가 광화문 광장을 찾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봉성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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