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에서 내곡동으로 자택을 옮겼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 내곡동 집을 28억 원에 매입했고, 지난 20일 등기소에 소유권 이전 신청을 접수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박 전 대통령 내곡동 자택의 이전 소유주가 유명 웨딩디자이너 이승진 엘에스제이웨딩컴퍼니 대표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신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와 내곡동 주택의 이전 소유자인 이 씨는 동명이인이다. 이 대표는 1969년 11월생, 실제 소유자였던 이 씨는 1948년 4월생이다. 이전 소유자 이 씨는 A라는 이름을 내건 개인사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A 사의 사무실을 내곡동으로 신고했으나, ‘비즈한국’이 입수한 이 씨의 명함에는 그가 소유한 논현동 건물 6층으로 기재돼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에는 최근 3년간 이 씨의 딸인 연예인 신소미 씨가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008년 8월 주택이 완공된 이후 2012년 1월까지 살다가 논현동 소유 건물의 5~6층으로 전거했다.
이후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10년간 살았던 백 아무개 씨(74)에게 보증금 9억 원에 2년 3개월간 전세를 줬다. 백 씨의 전세권설정등기가 말소된 2014년 4월 이후에는 전세권자가 없다. 최근까지 신 씨가 SNS를 통해 내곡동 주택 실내 사진을 게재한 점 등을 미뤄 3년간 신 씨가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는 대지 면적이 406㎡(약 123평), 건물 면적이 570.66㎡(173평) 규모다. 건물은 지하 1층 257.02㎡(78평), 지상 1층 153.54㎡(47평), 지상 2층 160.1㎡(49평)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하층은 최대 10대까지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 1~2층은 주거공간으로 방 5칸(1층 3칸, 2층 2칸), 욕실 4곳(1·2층 각 2곳), 주방 2곳(1·2층 각 1곳)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 인근에는 국가정보원 청사와 내곡지구파출소가 위치해 있다. 직선거리로 국정원 청사까지는 1.7㎞, 내곡지구파출소까지는 185m다. 두 곳 모두 차량으로 5분, 도보로 2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박 전 대통령이 보안상 가장 안전한 곳에 자택을 마련했다는 촌평이 쏟아지고 있다.
‘비즈한국’이 만난 인근 주민은 “안골마을에는 식당과 커피숍이 한 곳씩 밖에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인근에 파출소까지 있어 안전하다. 서울에서 박 전 대통령이 여생을 보내기에 이만한 곳은 없다”며 “슈퍼마켓 가려면 8차선 도로를 육교로 건너 인근 아파트단지까지 10분 정도 걸어가야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 직접 장보러 나갈 일은 없을 테니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일가의 자택 매입 의혹이 불거졌던 곳(내곡동 20-17)도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직선거리로 388m, 도보로 9분 거리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2011년 5월 10억 1775만 원에 매입한 이 집은 현재 기획재정부가 관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11년 5월과 2012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20-17 외 7필지를 총 51억 2000만 원에 매입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내곡동 자택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50m)에는 최광은 멕시카나 회장 부부가 살고 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소유주는 최 대표의 부인 오 아무개 씨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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