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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부진 이혼 조정 불참…끌려가지 않겠다는 뜻?

법원의 “양측 입장 듣겠다” 고지에도 일본 출장으로 불출석, 조정 대신 재판 선택하나

2017.04.17(Mon) 18:12:12

[비즈한국]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이혼소송이 정식재판에 앞서 조정 절차를 한 번 더 진행하기로 했다. 출석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부진 사장은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비즈한국DB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소송이 17일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판사 권양희)에서 열렸다. 이날은 ​서울가정법원 조정실에서 ​정식재판이 아닌 이혼 조정절차가 진행됐다.

 

앞서 3월 23일 열린 소송 변론기일에서 재판부는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전 고문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먼저 갖기로 지정했다. 이혼 조정은 정식재판을 거치지 않고 부부가 협의에 따라 이혼을 결정하는 절차다. 양측이 조정에 합의하면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지만, 조정에 이르지 못하면 재판은 다시 진행된다.

 

이번 기일에는 그동안 이혼소송에서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부진 사장이 출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지난 공판이 끝나고 임 전 고문 측 소송대리인 박상열 변호사는 “재판장이 조정 절차를 통해 양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했다”며 “임 전 고문뿐 아니라 이 사장도 법원에 나와 협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기 때문.

 

박 변호사에 따르면 이 사장 측 소송대리인이 가급적이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해외 일정이 있을 경우 양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사장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윤재윤 변호사 역시 “시간이 맞는지 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결국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변호사는 “이부진 사장은 현재 일본에 출장을 가서 출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 전 고문은 법정에 출석해 재판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혼 조정은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해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진행사항에 대해 양측 변호인은 말을 아꼈다. 이혼 조정은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변호사는 “이혼 조정을 더 진행하기로 했다”며 “다음 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 이혼 조정에 이 사장이 출석할지에 대해서는 “날짜가 정해지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줄였다.

 

한편 이혼 조정이 계속 이어짐에 따라 3년여를 끌어온 임 전 고문과 이 사장의 이혼소송이 빠르게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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