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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받던 IDS홀딩스에 정·검·경 거물 화환 쇄도 까닭

검찰 수사 중인 2014년 9월 본사 이전 축하화환 수두룩

2017.04.11(Tue) 18:30:31

[비즈한국] 1조 원대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을 일으킨 IDS홀딩스가 본사를 이전할 당시 현장에 거물 정치인, 검·경 고위 인사들 명의의 축하화환들이 비치됐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IDS홀딩스는 지난 2014년 9월 17일 여의도 한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검찰은 회사 대표였던 김성훈 씨에 대해 같은 달 25일 672억 원의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미 검찰은 같은 해 7월부터 IDS홀딩스와 회사 대표였던 김 씨에 대한 범죄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다. 

 

IDS홀딩스 본사 이전 당시 현장에 있던 축하화환들. 전 국무총리, 유력 정당 고문 명의의 화환들이 보인다. 사진=IDS홀딩스 피해자 모임 연합회 제공


그런데 IDS홀딩스 본사 이전 당시 이를 축하하기 위해 많은 화환이 비치됐다. ‘비즈한국’이 입수한 당시 현장 사진에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거물들의 화환들이 수두룩했다. 대표적으로 K 전 국무총리, C 전 법무부 장관, 유력 정당 대표 등 복수의 여야 국회의원, K 검사장, K 경찰 고위 간부 등이 대표적이다. 

 

화환을 보낸 이들이 자발적으로 보냈는지, IDS홀딩스가 이들의 명의를 사칭해 영업에 악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화환 명의자 쪽 관계자는 “몇 년 전 일이고 화환을 보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실제로 당시 화한을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IDS홀딩스 피해자 모임 연합회 측 이민석 변호사는 “IDS홀딩스의 사기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거물급 인사들과 경찰 고위 간부들이 축하 화환을 보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검찰과 경찰의 고위층은 IDS홀딩스가 어떤 회사인지 몰랐을 리 없다”며 “IDS홀딩스가 명의자들을 사칭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명의자들이 확인도 하지 않고 화환을 보냈다면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IDS홀딩스 피해자 모임 연합회 관계자는 “거물급 인사들의 축하 화환들이 즐비해 IDS홀딩스의 사기행각을 의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를 믿고 투자하다가 사기당한 피해자들도 상당수다”며 “더욱이 2015년 IDS홀딩스 모집책은 회사 대표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투자자 중에 검사도 있어 안심하라’고 종용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투자한 검사가 없다면 IDS홀딩스는 사기 행각에 검사까지 사칭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IDS홀딩스 본사 이전 당시 현장에 있던 축하화분들. 검사장과 부장검사 명의의 화환이 있다. 사진=IDS홀딩스 피해자 모임 연합회 제공


김성훈 씨는 첫 기소와 관련해 지난해 8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의 유죄를 확정받았다. 김 씨는 같은 해 9월 사기와 방문판매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올해 2월 1심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IDS홀딩스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통화 간 환율 변동을 통해 시세 차익을 남기는 외환선물거래 방식인 FX 마진 사업 투자 시 원금보장에 월 1~10% 이자를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이런 방식으로 IDS홀딩스는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된 것만 1만 2706명으로부터 1조 960억여 원을 모았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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