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2005년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운 바(bar) 모양의 생소한 전화기, ‘아이폰’이 최초로 공개됐을 때 소비자들은 결코 저렴하지 않은 물건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도 함께 고민해야 했다. 실제로 초기 아이폰은 실수로 손에서 놓쳐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액정화면이 쉽게 부서졌고, 동전이나 열쇠와 함께 무심코 주머니에 넣었다가 흠집이 나기 일쑤였다. 스마트폰 전용 케이스가 언제부터 주목받았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왜 탄생했는지는 명확하다. 바로 스마트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후 기술 발전을 통해 스마트폰은 점점 더 튼튼해졌지만, 케이스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았다. 일부 인기 모델만 편중되어 팔리는 상황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케이스를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거치, 카드수납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보완해줄 수 있는 케이스도 인기를 끌었다. 이미 출시된 LG ‘G6’를 시작으로 ‘갤럭시S8’, 아이폰 차기작 등이 차례대로 출격을 대기 중인 가운데, 미리 알아두면 좋을 스마트폰 케이스 구매 정보를 살펴봤다.
# 새 스마트폰, 얇고 투명한 케이스가 적당
삼성 갤럭시S8과 LG G6의 공통점은 제품 전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테두리가 더욱 얇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게 케이스 역시 스마트폰에 최대한 밀착하고 두께도 최소화 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무조건 튼튼해 보이는 케이스가 잘 팔렸던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스마트폰 케이스가 얇고 경량화 되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일단 스마트폰 자체 내구성이 상당 부분 향상됨에 따라 여간한 낙하 충격에도 파손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갈수록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 디자인과 색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본연의 디자인을 살리고 싶어 하는 요구가 반영됐다.
이러한 ‘슬림 케이스’를 선택할 때는 밀착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대로 밀착되지 않은 제품은 사용하다보면 먼지 등 온갖 이물질이 스마트폰과 케이스 사이로 침투해 쉽게 더러워진다. 또, 아무리 낙하 충격에 강하다고 해도 측면에서 볼 때 액정 화면보다 케이스 테두리가 살짝 튀어나온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이렇게 튀어나온 테두리가 낙하 시 지면과 액정화면이 직접 충돌하는 것을 막아주고, 스마트폰을 뒤집어 놓더라도 바닥과 닿아서 흠집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새로 산 스마트폰에 처음 사용하는 케이스라면 투명한 소재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최신 스마트폰 특유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1년 이상 사용한 스마트폰이라면 과감한 색상이나 캐릭터 디자인이 적용된 스마트폰 케이스를 통해 새 제품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다.
# 아이폰7, 카드수납 케이스 여전히 ‘유용’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이 들 때까지 단 한시도 멀리 떼어놓지 않는 물건이다. 그래서 여기에 신용카드를 수납하게 되면 특별히 지갑을 챙기거나 혹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아도 매우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수년 전부터 카드 수납이 가능한 플라스틱 케이스나 혹은 아예 가죽으로 만들어진 지갑형 케이스가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까지 마그네틱 신호 기반의 결제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카드 수납형 케이스의 인기도 조금씩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카드 수납형 케이스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기종은 다름 아닌 아이폰이다. ‘애플페이’가 여전히 국내 서비스 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NFC를 탑재하고도 교통카드 기능은 여전히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카드 수납케이스는 회사 별로 수납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구매 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지갑형 가죽케이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의외로 낙하 충격에 약한 면모를 보인다. 전면 낙하 시에는 가죽 부분이 열리면서 충격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상당히 만족도가 높고 오래 써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 충격 보호가 핵심…기종별 구매 기준 달라져
갤럭시 시리즈의 대표적 특징인 ‘엣지 디스플레이’는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 받고 있지만, 보호필름 생산 업체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다. 곡면에 맞춰 필름을 제대로 부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예 곡면 부분은 필름 부착 부위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아이폰7 역시 갤럭시 정도는 아니어도 테두리 부분을 둥글게 깍은 곡면 처리로 인해 보호필름이 제대로 붙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전면 전체를 감싸는 형태의 스마트폰 케이스가 나왔다. 후면과 전면을 모두 케이스로 감싸고 디스플레이 부분을 강화유리 필름으로 마무리하는 형태다. 이는 외부 흠집으로부터 제품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반대로 스마트폰 특유의 매끄러운 디자인을 포기해야 하고, 두께도 다소 두꺼워지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삼성 갤럭시S8에 맞는 케이스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면 액정보호필름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지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일부 케이스의 경우 엣지 디스플레이의 측면 테두리가 워낙 좁다 보니 고정력을 위해 보호필름이 부착되는 일부 영역을 침범하면서 필름이 들뜨는 현상이 발생한다.
평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LG G6는 케이스 구매에 있어 가장 자유로운 편이다. 제품 자체의 내구성도 상당히 높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디자인이나 편의기능에 좀 더 치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 ‘LG페이’가 오는 6월이나 돼야 업데이트 된다는 점도 확인해야 할 포인트다.
스마트폰 케이스 가격은 이제 상당히 안정화 된 상황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PC)와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소재 제품의 경우 보통 2만 원 이하로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많은 소비자들이 2년 약정에 맞춰 스마트폰을 교체하고 있지만 실제로 스마트폰의 수명은 그보다 훨씬 길다. 전문가들은 강한 외부 충격이 스마트폰의 수명을 급격하게 단축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디자인, 편의기능, 브랜드 등 개인마다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충격 보호가 우선돼야 하는 이유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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