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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라기엔…서울모터쇼에서 아쉬운 세 가지

신차 실종, 수입차 대거 불참, 콘셉트 부족…서울모터쇼만의 색 찾기 어려워

2017.03.30(Thu) 20:57:57

[비즈한국] 국내 최대 모터쇼인 2017 서울모터쇼가 일산 킨텍스 1·2 전시장에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열린다. 프레스데이인 3월 30일 언론에 사전 공개된 서울모터쇼를 보면 올해는 예년과 달리 화제성과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왜 그런 것일까?

 

올해 서울모터쇼는 화제성과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사진=박정훈 기자


1. 신차가 없다

 

모터쇼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자동차는 단연 ‘월드 프리미어’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자동차를 말한다.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는 2종이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월드 프리미어로 이름 붙일 수 있긴 하지만, 그랜저 가솔린 모델의 외관과 거의 동일하고, 파워트레인은 지난해 말 출시된 K7 하이브리드와 동일하다.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라고 할 만한 것은 쌍용자동차 렉스턴뿐이다. 사진=박정훈 기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는 18종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 이미 발표된 신차를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다. 주최 측은 아시아 프리미어를 18종이라고 밝혔지만, 기아자동차 스팅어의 경우 ‘3.3T’ ‘2.0T’를 별개의 모델로 분류했고,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벨라는 ‘퍼스트 에디션’ ‘R-다이내믹’ 또한 별개로 분류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카브리올레’ ‘쿠페’를 2종으로, 메르세데스-AMG의 ‘E43’ ‘E63’을 2종으로 분류했다. 

 

동일한 섀시에 상이한 파워트레인을 만드는 일은 메이커와 엔지니어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겠지만, 소비자들은 동일한 차종으로 인식한다. 개발 콘셉트를 기준으로 하면 아시아 프리미어는 14개로 준다.

 

한국에 최초로 공개되는 ‘코리아 프리미어’는 22개다. 아시아 프리미어, 코리아 프리미어는 이미 언론과 SNS를 통해 외관과 성능이 공개된 차들이지만, 한국에서 보지 못하던 차들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2. 수입차 업체들의 불참 내지 소극적 참여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디젤게이트 여파로 아우디-폭스바겐 계열의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했다.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불참이 예상됐던 포르쉐는 참여했다. FCA 계열인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1대륙 1모터쇼 참가라는 내부 원칙에 따라 서울모터쇼 불참을 결정했다. 볼보와 포드도 빠졌다. 서울모터쇼·부산모터쇼가 중국 베이징모터쇼·상하이모터쇼에 밀려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폭스바겐 계열로 불참이 예상됐던 포르쉐는 서울모터쇼에 참가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2015년 모터쇼에서 휴머노이드 아시모를 동원해 색다른 무대를 펼쳤던 혼다는 올해 특별한 이벤트 없이 간소하게 부스를 차렸다. 부스 또한 구석자리의 경사진 곳이라 실적 부진의 여파를 느끼게 했다. 그러나 혼다는 출시 예정인 CR-V 신차를 공개하며 실적 회복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3. 콘셉트가 부족하다

 

2011년 서울모터쇼는 ‘친환경’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카, 전기차들이 대거 출동하며 분위기를 달군 바 있다. 올해 해외 모터쇼와 가전 전시회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의 미래형 자동차들로 떠들썩했다. 서울모터쇼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감지하기 어려웠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로 기술을 자랑한 업체는 눈에 띄지 않았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현재 판매 중인 모델 또는 곧 출시될 모델 위주로 부스를 꾸몄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특별한 콘셉트를 찾을 수 없었다. 사진=박정훈 기자


유일하게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카 전시관을 꾸미고 미디어 브리핑에서 자율주행차 시연을 하며 최신 트렌드에 호흡을 맞췄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돼 다음 순서인 인피니티가 손해를 보기도 했다. 프레스데이 미디어 브리핑은 오전 8시부터 브랜드별로 20분씩 진행되며 부스 이동시간을 감안해 5분간 여유를 두고 있다. 

 

서울모터쇼 주최 측은 전시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자율주행자동차 미래기술 세미나’, ‘자동차와 IT 융합 세미나’, ‘자율주행차 및 친환경차 시승행사’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라는 시각으로 보면 서울모터쇼에 아쉬움이 있지만, 행사는 오래 할수록 노하우가 쌓이게 마련이다. 서울모터쇼는 ‘모터쇼 킨텍스 앱’으로 입장권 구매, 입장 간소화, 참가업체 정보제공 등의 편의를 늘렸다. 앱을 통해 주차장의 위치, 잔여 주차가능대수 등을 제공하고, 임시주차장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리는 등 관람객의 편의에는 신경 쓴 듯했다. 

 

모터쇼에 전시된 자동차들은 세차 후 왁스를 듬뿍 입힌 상태다. 타이어마저 반짝거린다. 사람으로 치면 화장을 한 것과 비슷하다. 평소 보던 차들도 달라 보인다. 신기한 볼거리라는 면에서 모터쇼는 주말 가족나들이로 적당할 듯하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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