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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도산” 어느 협력사의 항변

“항의과정에서 원청 임원이 협력사 사장 가족에게 막말” 주장도

2017.03.29(Wed) 19:35:08

[비즈한국] 국내 한 대기업의 1차 협력사가 감내할 수 없는 납품단가 인하로 올해 들어 도산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 협력사는 도산 이후 회사 대표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담당 임원으로부터 부인을 모욕하는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증폭시킨다. 

 

1990년대 중반 설립된 이 협력사는 원청인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던 회사였다. 이 회사는 2012~2013년까지 매해 매출 1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 왔고, 한때 연 매출 150억 원, 직원 수 150여 명에 달했다. 이 회사는 건실한 경영으로 원청으로부터 우수 협력사 상을 수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원청이 품목에 따라 납품 단가를 10%대 중반에서 30% 중반까지 인하하면서부터 경영난에 시달리게 됐다는 것이 협력사 측의 주장이다. 협력사 관계자들은 “원청의 납품 단가 후려치기로 수익성 악화와 경영난에 시달려야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동반성장은 실종된 채, ​결국 회사는 폐업하고 임직원들은 거리로 내몰렸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협력사 임직원들이 원청을 찾아가 항의하던 과정에서 원청 임원의 인격 모독적 발언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협력사 관계자들은 “항의하는 사장에게 ​원청 담당임원은 ​사장 부인을 지칭하면서 ‘ 나이 오십 먹은 여자는 팔아봐야 돈도 안 된다’라고 폭언했다. 지금까지 원청은 그 임원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원청 관계자는 “폐업한 협력사와 동일한 품목으로 당사에 납품하던 협력사가 모두 네 곳이었다. 이들 협력사로부터 납품을 받아 생산하던 제품의 시장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단가를 인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인하한 것은 아니며 협력사들과 합의를 통해 인하했다. 폐업한 협력사와 달리 다른 세 협력사는 현재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협력사 쪽에서는 당사 임원이 막말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앞뒤 상황과 정확한 대화 내용에 대해선 대화 당사자가 아닌 이상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담당 임원은 협력사에 ‘ 그런 의미로 얘기한 게 아니었으며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고 공식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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