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2003년 3월 LG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LG전선, LG-Nikko, 극동도시가스, LG-Caltex가스가 그룹에서 분리됐다. 2년 후인 2005년 11월 LS그룹이 출범하면서 LG전선, LG산전, LG-Nikko동제련은 LS전선, LS산전, LS-Nikko동제련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Nikko동제련, LS엠트론 등의 계열사를 거린 국내 자산 규모 19위 그룹사다.
LS그룹의 지주회사인 LS의 사옥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아셈타워다. 삼성동은 수도산을 주산으로 혈이 만들어진 봉은사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다. 서초구의 백호 역할을 하는 산줄기가 말죽거리(양재)와 역삼동을 지나고, 하나의 기맥은 논현동과 신사동으로 이어지면서 한강의 기운을 받는다.
재물의 명당인 신사동, 압구정동, 청담동을 만들고, 다른 한줄기 기맥은 도곡동과 대치동으로 이어지면서 수도산의 백호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한다. 두 맥의 사이에서 중심으로 나온 또 다른 기맥은 역삼역, 충현교회를 지나 경기고등학교로 이어지며 봉은중학교에서 행룡을 마무리한다.
우면산에서 수도산을 지나 봉은중학교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강남 전체의 중심맥이다. LS 사옥인 아셈타워는 선릉이나 봉은사처럼 주혈은 아니지만 좌우의 균형이 좋은 편안한 장소에 위치했다. 하지만 아셈타워의 터와 건물의 형태 및 크기가 다소 문제가 있어보인다.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 현대자동차 본사 건물이 들어서고, 서울시의 지하도시 개발이 이뤄지고 나면 아셈타워가 이 거센 기운을 견뎌낼 수 있을지 염려된다. 주변 기운이 크게 변하면 대기업의 사옥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해 보일 수 있다. 자칫 거센 기운에 눌려 그룹 장악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계열사가 각자도생의 길로 흩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
최근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LS타워를 짓고 주력기업인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이 입주했다. 아셈타워뿐만 아니라 LS그룹의 계열사가 모여 있는 호계동의 풍수적 영향에서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호계동은 백운산과 수리산이 감싸는 분지 형태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 주 기맥은 의왕시청 뒤의 오봉산을 지나 현 농심과 가온전선 공장이 있는 곳에 안양천을 끼고 행주형의 큰 터를 만들어 놓았다. LS타워의 터는 백운산에서 출발한 내룡이 모락산을 지나 안양천을 만나면서, 농심과 가온전선이 있는 주혈을 보호하는 백호이면서 수구를 이루는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풍수에서는 이러한 장소를 재운이 좋은 곳으로 판단한다. 천석꾼 정도의 개인 주택지로서는 훌륭한 곳이다. 세계일류를 지향하는 LS그룹의 주요계열사 사옥으로는 부족한 터다.
건물은 배산임수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불리하다. 물론 풍수이기론으로 볼 때는 간좌곤향(艮坐坤向)의 건물이 2023년까지는 배산임수가 아니라도 좋다고 보기는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도로 반대편에 좀 더 큰 건물을 남서향으로 지어, 배산임수의 지형을 갖춘 후 안양천의 재운을 받는 게 좋겠다. 앞서 언급했듯 LS그룹의 관련사들이 몰려있는 이곳은 행주형(行舟形)의 지세지만 주혈은 농심과 가온전자가 있는 부근이다. 가능하다면 주혈에 사옥을 짓고 입주하기를 조언해본다.
LS그룹의 풍수를 논하면서 전 국제빌딩인 LS용산타워를 빼놓을 수 없다. LS용산타워는 풍수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건물이다. 과거 ‘아름다운 건물’로 국제적인 건축디자인상까지 거머쥐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국제빌딩에 입주한 기업들마다 쇠퇴의 길을 걸으면서 좋지 않은 기운의 건물이라는 소문이 붙어 있다.
LS용산타워는 건물 모양새가 방정하지 않은 흉상이다. 입주하는 기업들의 사업성과 기업문화만 궁합이 맞는다면 흉상도 복이 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화형(火形)의 건물인 LS용산타워는 불과 관련된 에너지 업종인 예스코나 E1과는 궁합이 잘 맞는다. 그래도 잠재한 기운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한방에 재(灰)가 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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