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아시아 대표 글로벌 IB(투자은행) 도약을 꾀하고 있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 100일 만에 구조조정의 포석을 두는 듯한 행보를 보여 여의도 증권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에 걸쳐 130명이 넘는 본사 직원을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본사 인원이 2000여 명임을 감안하면, 발령이 난 인원은 7%에 달한다.
인사가 난 직원들은 대부분 미래에셋대우 본사 리테일 소속 직원들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미래에셋대우가 신설한 IWC지점 영업부서로 배치됐다.
증권사에서 본사 직원을 100명 이상 지점으로 내보낸 것은 전무후무한 일로, 이번 미래에셋대우의 파격 인사는 업계에서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구조조정을 위한 준비과정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본사 업무를 전담한 직원들에게 영업현장으로 나가라는 것은 사실상 짐을 싸라는 말과 대동소이하다”며 “합병한 지 100일여 만에 미래에셋대우가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업계 안팎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대우증권)의 합병법인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지 100일여 만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2015년 미래에셋이 2조 4000억 원에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대우증권 직원들 사이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할 경우 겹치는 영역이 많아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당시 박현주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우증권 직원들은 내 후배들이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자르느냐”고 반문하며 “처음부터 구조조정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발령이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본사 직원을 영업현장으로 발령 내면 회사를 나가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미래에셋은 사내문화가 다르다”며 “영업부서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많다. 영업 업무에 두려움이 없고, 경력관리 차원에서 영업직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IWC지점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그곳으로의 발령은 직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사발령 전에 직원들에게 사전 고지하고 의사를 물었다. 또 집과 가까운 지점으로 배치하는 등 배려를 했다. 이번 인사발령에 문제가 있었다면 노동조합에서 문제제기 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핫클릭]
·
당신이 삼성·LG에 ‘누가’ 업데이트를 재촉해야 하는 5가지 이유
·
전격 공개 ‘LG페이’, 삼성페이와 뭐가 다를까
·
[단독] ‘자라’ 모그룹, 여전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
·
‘박’ 구속만이 검찰이 살 길?
· [그때그공시]
‘현대건설 인수전 승자’ 정몽구 회장, 사내이사에 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