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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소환 임박] 불똥 튈라, 재계 조마조마…황창규 ‘뭉개기’

SK 김창근 최태원 소환 조사 ‘뇌물 부인’…황창규 KT 회장은 최순실 재판 증인 거부

2017.03.19(Sun) 16:45:41

[비즈한국] ‘하늘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다.’ 김창근 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 직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박 전 대통령 소환을 이틀 앞두고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불러 사면 관련 대가가 있었는지 집중 추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앞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지난해 검찰 특수본 조사에서 최 회장의 사면 계획을 김창근 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김 전 의장이 최 회장 사면 발표 후 안 전 수석에게 ‘하늘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문자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오간 것이라는 게 안 전 수석의 설명.

 

때문에 검찰은 이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또 최 회장 사면 이후 면세점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청와대 측 특혜 여부가 있었는지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검찰이 삼성 외에 SK 관련 혐의도 추가해 조사하려는 것인데, 다른 대기업으로 불똥이 추가로 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를 우려한 탓인지, 황창규 KT 회장은 재판에 잇따라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한 지난 금요일(17일)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던 황창규 회장은 법원에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8일과 15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낸 데 이어 벌써 세 번째다.

 

황 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최순실씨 측근인 이동수 씨를 KT 전무에 채용하도록 청탁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황 회장은 신고서에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 외에 아는 것이 없다”며 증인 채택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불똥이 검찰 수사로까지 번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수사에 밝은 법조계 관계자는 “지금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외에도 다른 사업이나 청탁으로 최순실 씨와 엮인 대기업이 한둘이냐”며 “소환 조사를 앞두고 괜히 박 전 대통령 조사 리스트에 들어갈 수 있는 변수들은 만들지 않는 게 낫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윤하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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