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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를 사지 말아야 할 5가지 이유, 혹은 그 반대

LG페이, OS업데이트 장담 못해…반면 음질 등 사야할 5가지 이유도 있어

2017.03.07(Tue) 14:16:58

[비즈한국] 오는 10일 LG전자 ‘G6’가 정식 출시된다. 예약 건수가 벌써 4만 건(7일 기준)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예약 구매 시 상당한 사은품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아직까지 구매를 두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G6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G6를 사지 말아야 할 5가지 이유’를 살펴봤다.

 

# 스냅드래곤 821

 

요즘 스마트폰의 성능은 차고 넘친다. 오히려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6에 퀄컴 ‘스냅드래곤 835’가 아닌 ‘821’이 탑재된 것은 향후 2년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비단 성능뿐만 아니라 각종 부가 기능 때문에 그렇다.

 

‘스냅드래곤 835’는 전작 대비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이뤄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평가받는다. 사진=퀄컴 제공


일단 퀄컴 퀵차지 4.0이 아닌 3.0을 지원한다. 4.0은 2750mAh 용량 배터리 기준 15분이면 50%를 충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3.0과 비교해도 충전속도가 평균 20% 더 빠르다. 뿐만 아니라 스냅드래곤 835는 10나노 공정 미세화에 LPDDR4X 탑재로 인해 배터리 소모도 한결 줄었다. G6에 탑재된 821는 1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지며 LPDDR4가 탑재된다.

 

이외에도 스냅드래곤835에는 블루투스 5.0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5.0을 지원하는 액세서리가 별로 없지만 2년 후에는 장담컨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다. 성능은 둘째치고 2년 후를 감안한 규격 경쟁력에서 G6는 확실히 한 발 뒤쳐져 있다.

 

# LG페이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인수합병을 통해 상용화한 기술 중 가장 쓸 만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전자 역시 비슷한 기술을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마침내 G6에 탑재됐다. 그런데 당장 쓸 수 없다. 장애요소는 두 가지다. 하나는 삼성전자의 특허를 피해나가는 것. 다른 하나는 기존 금융사와 협력이다. LG전자는 오는 6월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LG 페이를 제공할 방침이지만, 지금까지 분위기만 보면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

 

LG전자는 LG페이 발표 이후 거의 1년 6개월 동안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OS 업데이트

 

LG전자는 신뢰를 잃었다. ‘G4’와 ‘V10’에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 업데이트를 안 한다고 했다가, G6 출시를 앞두고 여론이 악화되자 마지못해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성능 저하에 대해서는 보장할 수 없다는 치사한(?) 단서를 달았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G4와 비슷한 성능의 타사 스마트폰은 문제없이 누가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최적화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G6 역시 2년 후 같은 운명에 처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 구글 어시스턴트

 

포스트 스마트폰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LG전자는 G6가 구글폰을 제외하고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인공지능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첫 번째 폰은 맞지만, 유일한 폰은 아니다. 불과 며칠 만에 해외 경쟁사 들이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를 선언했다. 최초 탑재는 그렇다 쳐도 G6에서 당장 사용할 수 조차 없다. 구글이 한국어 지원을 해줄 때까지 말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LG G6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진=구글 홈페이지

 

# 갤럭시S8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당초 4월에 발표 될 것으로 알려졌던 갤럭시S8의 공식 발표일은 3월 29일로 확정됐다. 따라서 정식 출시는 늦어도 4월 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물론 두 스마트폰 중 어느 것이 낫다고 벌써부터 단정 짓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한 달만 구매를 늦추면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긴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군다나 갤럭시S8은 얇은 베젤과 긴 화면과 같이 G6에서 강조하고 있는 대부분 특징을 고스란히 포함하는 것이 확실시 된다.

 

 

[+] LG G6를 당장 사야할 이유 5가지

 

이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LG전자 G6는 충분히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는 “G5의 아픈 경험을 토대로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직접 제품을 만져본 기자나 관계자 사이에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 지금부터 ‘G6를 사야할 5가지 이유’를 알아본다.

 

# 내구성

 

LG전자가 언젠가부터 스마트폰을 튼튼하게 만드는 노하우가 생겼다. V 시리즈에서 그 실력을 발휘하더니, 그 DNA가 G6까지 이어졌다. 방진 방수는 기본. 전면과 후면을 강화 유리로 덮는 ‘글래스 샌드위치’ 디자인을 채택하고도, 미 국방부 표준 인증(MIL-STD-810G)을 받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발열 문제도 히트파이프 설계를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했다. 그로 인한 두께는 0.1mm 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배터리가 폭발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두께를 그대로 두고 만든 히트파이프 설계가 인상적이다. 사진=최호섭 제공

 

# 쿼드DAC

 

LG전자가 스마트폰 음질의 대명사가 된 것은 과거 옵티머스G 시절 ‘쿼드비트’ 이어폰을 함께 제공하면서부터다. 음질로 재미를 본 이후 꾸준히 음질 강화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G6에는 ‘쿼드DAC’을 기본 탑재하기에 이른다. 쿼드DAC는 디지털 음원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해주는 핵심 부품인 DAC 4개가 하나의 칩에 설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싼 고음질 MP3 플레이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G6에서 하이파이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 가격+사은품

 

LG G6의 출고가는 89만 8900원이다. 64GB 단일 모델로 출시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도 없다. 갤럭시S8 가격이 100만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은 분명히 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사은품을 내걸었다. LG전자는 총 45만 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블루투스 이어폰(톤플러스 HBS-1100)과 롤리키보드 및 비틀마우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중 하나를 선택하면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각각 15만 7400원, 9만 7000원, 11만 9000원이다. 여기에 개통 후 1년 이내에 액정 무상수리 1회와 G6 정품 케이스를 준다. 그밖에 여러 가지 경품 행사와 신용카드 포인트 할인 프로그램 등이 있지만 이는 논외로 한다.

 

LG전자는 G6 초반 흥행 몰이를 위해 대대적인 사은품을 내걸었다. 사진=LG전자 제공

 

# 디자인

 

G6 디자인에 대한 최고의 칭찬은 ‘LG답지 않은 디자인’이다. 또 다른 칭찬으로는 ‘아이폰 같은 느낌’도 있다. 그만큼 G6는 디자인이 확 달라졌다. 단순히 베젤을 얇게 만든 것뿐만 아니라 글래스 소재에 테두리는 메탈로 감싸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색상은 흰색, 회색, 검정 3가지로 절제한 모습이지만, 향후 신규 색상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LG전자 로고가 제품 전면에 배치되어 있는 점만 빼면 G6 디자인은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는 평가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그 어느 때보다 G6 디자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LG전자 제공

 

# 구매 시점

 

지금 당장 스마트폰을 교체하고 싶다면 G6는 현재 지구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스마트폰이다. 물론 다음 달에 갤럭시S8이 나오지만, 그때는 ‘아이폰8’과 갈등할 것이 뻔하다. 아이폰8이 나오면 그 다음에는 갤럭시노트8과 갈등해야 한다. 가장 좋은 전자제품을 사는 방법은 죽기 직전에 지르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 내가 필요할 때 살 수 있는 스마트폰이 가장 좋은 스마트폰이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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