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 씨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정장의 글로벌 영업2본부장 승진에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했다고 결론지었다.
특검은 6일 수사결과를 통해 최 씨가 박 대툥령에게 이 전 지점장의 승진을 부탁했고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하나금융그룹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최 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공모 관계로 적시했다.
이상화 본부장은 독일 지점장 근무 시절인 2015년 하반기 독일에 있던 최 씨 딸 정유라 씨에게 평창 땅과 예금을 담보로 각각 25만 유로, 12만 유로를 대출해 줬다. 4억 7000만여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정 씨는 KEB하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에서 신용장(LC)을 발급받았고, 그 LC를 가지고 독일 지점에서 유로화로 대출을 받았다. 당시 10대이던 정 씨가 수출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LC 방식을 통해 대출을 받았다는 점에서 특혜 대출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최 씨는 딸에게 대출을 해준 이 전 지점장을 유럽총괄법인장으로 승진시켜 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KEB하나은행의 유럽총괄법인 설립이 취소되자 최 씨는 그를 해외영업본부장에 앉혀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을 때마다 안종범 전 수석은 정찬우 전 부위원장을 통하거나 자신이 직접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이 전 지점장을 승진시키라는 압력을 가했다.
이 전 지점장은 지난해 1월 귀국 후 KEB하나은행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더니 한 달 만인 2월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실제로 이 본부장이 부임하면서 당시 한 개 조직이던 KEB하나은행 글로벌 영엉본부는 둘로 쪼재겼다.
또한 그가 승진한 2월은 은행권의 정기 인사 시즌도 아니었다. 특검은 “민간 은행의 본부장급 인사는 은행장 추천 이후 금융지주회사 관계사경영관리위원회의 추인으로 결정된다”며 “따라서 청와대나 금융위에서 개입할 근거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정유라 씨에 대한 대출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특혜대출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며 “대출을 위해 정 씨가 제공한 담보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1962년 생인 이상화 본부장은 승진이 빠르다고 할 수 없는 연령이다”며 “김정태 회장이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이 본부장의 승진과 관련해 전화를 받았고 압력을 받은 것은 맞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의 글로벌 영업본부 확대와 조직 분할은 시기상으로 훨씬 전부터 검토했던 사안이다. 이 본부장에게 자리를 주기 위한 조직 분할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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