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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종료 ‘귀인’ 장시호가 불안한 까닭

자신이 털어놓은 이철성·윤전추 등 조사 안 돼 “보복이나 토사구팽 우려”

2017.03.06(Mon) 14:04:02

[비즈한국] 이르면 이번주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이 공식적으로 협력에 나섰다. 최 씨는 형사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 박 대통령 측은 탄핵 기각 내지 각하를 위해서이다. 박 대통령 측은 최순실 씨로부터 공소장 등의 설명 자료를 받았는데, 특검이 ‘경제적 공동체’로 지목한 박 대통령과 최 씨는 정치적 공동 운명체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특검이 종료되자 장시호 씨가 불안해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특혜 지원 의혹으로 구속된 장시호 씨가 지난 1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검사무실에 조사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최 씨 측 법률대리인은 “최순실 씨가 본인 재판 때문에 정신이 없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매우 걱정한다”며 “최순실 공소장을 비롯해서 여러 설명 자료를 대통령 측 대리인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탄핵 인용 혹은 기각 결정문을 최순실 씨 형사재판 변론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최 씨 측 법률대리인의 설명. 

 

특히 헌재가 탄핵을 하더라도 ‘기각’ 표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6 대 2로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2명의 소수의견이 논리적이고 타당하다면 6명의 논리를 압도해 무죄를 받을 수 있다”며 다소 황당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헌재에 대해 최 씨 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정치재판소로 전락했다는 것. 최 씨 측 법률대리인은 “헌재 재판 진행은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며 “앞으로 박 대통령 측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순실 씨는 최근 변호인 접견 과정에서 “나와 박 대통령은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았다. 헌재가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사형선고를 하려고 한다. 특검 공소장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는데, 헌재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모와 등을 진 특급 도우미 장시호 씨도 다가오는 검찰 재수사에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가 공식 종료되고 최종 수사 결과 발표가 끝나자, ‘수사에 협조한 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특검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대기업 수사팀 관계자들에게 손 편지까지 남기는 등 겉보기엔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했던 장 씨. 하지만 장 씨는 최근 변호인에게 “속상하고 있고 후회스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엄청난 ‘기억력’으로 특검팀으로부터 감사 인사까지 받은 장 씨. 장 씨는 일명 ‘최순실 시크릿백’ 속에 있던 이철성 경찰청장 등 민정수석실 인사 검증자료 촬영본을 특검에 제출할 정도로 이모를 겨눈 수사에 협조했다. 하지만 특검이 이철성 청장에 대해 “치안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장이라 함부로 조사 못 한다”고 반응하자 불안감을 더 드러냈다.

 

특히 윤전추 행정관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장 씨 측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최순실·박근혜 차명 휴대전화를 직접 개통한 장본인이라고 밝혔는데도 한 번도 조사가 안 됐는데, 이런 부분들의 후환이 두렵다”는 것. 자칫 나중에 “이모 최순실‧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으로부터 보복을 당할까봐 두렵고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와 마찬가지로 특검에서도 이용만 당하는 게 아닌지 속상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장시호 씨가 특검팀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고 하지만, 결국 장 씨도 국정농단 피의자들 중에 한 명”이라며 “장 씨의 수사 협조가 양형에는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향후 사건이 잊혔을 때 장 씨와 최 씨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고, 최순실 씨의 법정 재판 결과, 박 대통령의 형사 재판 결과와 맞물려 차차기 대선 때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하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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