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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 공개, LG가 강조하지 ‘않은’ 특징 셋

V20와 같은 밀리터리 인증…화면 커졌지만 크기 줄어

2017.02.27(Mon) 17:36:57

[비즈한국] LG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G6’가 공식 발표했다. 디자인을 비롯한 상세 사양이 발표 전 대부분 노출됐지만, 실제 제품 영상을 본 소비자와 현지 참가자들 사이에서 디자인 만큼은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최초 공개된 G6는 18 대 9 비율의 5.7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이다. 18 대 9라고는 하지만 나누면 2 대 1이다. 그래서 세로 화면 길이가 가로 길이에 딱 두 배다. 삼성 ‘갤럭시S8’도 이와 유사한 18.5 대 9 비율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화면 비율은 제조사가 정하기 나름인 만큼 대단한 기술은 아니다. 그러나 제품 크기를 최대한 그대로 두면서, 베젤을 최대한 줄이고 화면을 키웠다는 점에서 디자인적으로 호평 받고 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발표 현장에서 △돌비비전 및 HDR10 지원 △광각 촬영이 가능한 듀얼 카메라 △일체형 배터리 설계를 통한 IP68등급 방진 방수 △구글 어시스턴트 인공지능 탑재 △쿼드DAC 탑재를 통한 하이파이 음질 구현 등을 차례로 강조했다. 이러한 특징이나 기능은 대부분 이미 경쟁 제품에 먼저 탑재돼 검증받은 부분이다. 이를 두고 LG전자는 ‘보편적 가치를 높은 완성도로 담아냈다’고 표현했고, 혹자는 ‘먼 길을 돌아서 이제야 도착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가 MWC2017에서 최초 공개한 신작 스마트폰 G6. 사진=LG전자

 

이렇듯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다 보니 또 다른 G6의 특장점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LG전자가 굳이 내세우지 않은 기능 및 특징에는 무엇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 ‘V20’ 못지 않은 튼튼함

 

G6는 전작의 모듈형 설계를 버리고 일체형 배터리 채택한 스마트폰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방수 및 방진 설계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G6는 최고 수준인 IP68 등급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그런데 G6는 단순히 물과 먼지만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충격에도 상당히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 규격인 밀리터리 스탠다드 낙하 테스트(MIL-STD 810G)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인증은 튼튼하기로 소문난 ‘V10’과 ‘V20’에서 이미 받은 전례가 있다.

 

G6는 LG전자 플래그십 제품 최초로 IP68 등급 방수 방진을 지원한다. 여기에 미국 밀리터리 스탠다드라는 낙하 테스트까지 통과해 내구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사진=LG전자 G6 홍보영상 캡처

 

그래서인지 LG전자는 이를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목해야할 부분은 G6가 V시리즈와 달리 전면과 후면 모두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이른바 ‘글래스 샌드위치’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면에는 코닝사의 ‘고릴라글래스3’가, 후면에는 ‘고릴라글래스5’가 사용됐다. 

 

심지어 전면에 사용된 ‘고릴라글래스3’는 재작년 스마트폰에서 주로 채택하던 비교적 구형 소재다. 원가 절감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탈이나 플라스틱이 아닌 ‘글래스 샌드위치’ 디자인 스마트폰 중 밀리터리 인증을 받은 제품은 아직까지 G6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전작에서도 받았던 인증인 만큼 특별히 강조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 길어진 것이 아니라 작아진 것

 

LG전자 G6는 화면 비율이 달라졌기 때문에 예전보다 길어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작인 G5와 비교해보면 단 1mm도 길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작아졌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그럼에도 LG전자는 화면 비율만 강조할 뿐 이 점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아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실제로 사양을 살펴보면 G5의 크기는 149.4×73.9×​7.7(mm)인 반면 G6는 148.9×​71.9×​7.9(mm)로, 세로와 가로 모두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크기는 작아지고 화면만 커졌다. 하지만 화면 비율이 길어지면서 실물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길어진 화면을 강조하다보니 제품 자체도 길어진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제품의 가로와 세로 길이는 거의 그대로다. 사진=LG전자 G6 홍보영상 캡쳐


그래서 일부 외신조차 G6 발표 직전 화면 비율을 두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주머니에 넣기 불편할 것 같다는 것이다. 미국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 기자는 화면이 큰 스마트폰에 회의적이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그렇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화면이 길어진 것을 강조하다 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제품 크기는 그대로 두고 화면만 커진 제품”이라고 말했다.

 

# 둥근 모서리 화면, 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화면 크기는 대각선 길이를 인치로 측정한 것이다. LG G6의 공식 화면크기는 5.7인치. 그러나 실제로 제보면 5.6인치에 가까운 5.61386인치다. 이유는 둥글게 처리한 화면 모서리에 있다. 둥글게 처리한 부분을 직각이라고 가정하면 5.704331인치가 된다.

 

제품이 아닌 화면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것은 LG G6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 요소다. 사진=LG전자


화면 모서리를 일부러 둥글게 처리한 이유에 대해 MWC 현장에서 LG전자 관계자가 밝힌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제품 모서리와 일치시켜 심미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자인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둥글게 처리함으로써 낙하 시 충격을 분산시켜 준다는 것이다. 일부 매체들이 이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디자인 측면에서의 설명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 그러나 액정 화면을 둥글게 처리한 것이 어떤 충격 분산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설명이 없다. LG전자 측에 문의한 결과 역시 “검증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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