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일제강점기인 1939년 부림상회가 인천에 문을 열었다. 건자재를 판매하던 이 회사는 해방 이후 원목 개발과 토목 사업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 나갔고, 사세가 커지면서 1947년 상호를 대림산업으로 변경했다. 1966년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고, 1970년대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회사로 주목받았다.
대림이 시공한 대표 건축물에는 독립기념관, 올림픽주경기장, 국회의사당 등이 있다. 국내 최장 사장교인 서해대교를 건설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지금도 세계 각지의 대규모 플랜트를 수주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e편한세상’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대림은 대림산업, 고려개발, 삼호 등의 상장 회사와 대림자동차공업, 대림에너지, 대림코퍼레이션, 여천NCC. 폴리미래. 오라관광, 대림C&S, 켐텍 등 20여 개 비상장사를 거느린 그룹사다. 이재준 창업주의 아들인 이준용 명예회장과 손자인 이해욱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대림그룹 사옥의 풍수를 알아보도록 하자. 이 건물은 조산인 북한산에서 출발한 기맥이 보현봉을 지나 북악산으로 이어지고, 말바위 능선을 따라오다 감사원과 옛 경기고 터(도서관)를 지나 조계종으로 이어지는 한양의 중심맥에 위치해 있다. 기운이 매우 왕성한 주맥(主脈) 터다. 큰 기복 없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기반은 회사 대표와 경영진 등의 능력과 더불어 땅의 기운 덕이라 할 수 있겠다.
대림그룹 사옥은 터만 좋은 게 아니다. 주변 건물들이 대림그룹을 보좌하듯 배치돼 있다. 조계사에서 대림사옥으로 이어지는 주맥에 조계사 대웅전, 수송공원, 서울지방국세청, 코리안리빌딩 등이 현무의 역할로 뒤를 받혀준다. 청룡에 이마빌딩, 백호에 종로구청, 그리고 주작인 안산에 미국대사관과 광화문광장이 배치돼 있어 대림빌딩은 사신사(四神砂·북현무, 남주작, 좌청룡, 우백호)를 잘 갖춘 명당의 조건에 부합하다.
회사 내부 상황은 모르겠으나 현재 대림은 여의도에서 그룹의 주요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로의 건물이 협소해 전반적 업무를 여의도에서 보는 것은 나쁘지는 않지만 풍수 전문가로서의 의견은 회장실과 콘트롤타워 일부는 종로에 남겨두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여의도는 재운이 넘치기는 하나, 깊은 뿌리를 뻗고 수백 년 넘는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근기(根氣)가 있는 터는 아니기 때문이다.
여의도 건물의 풍수를 간단히 살펴보면 바로 옆에 건축 중인 파크원의 풍수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크원의 형태나 높이, 그리고 주변 건물과의 조화도에 따라 길흉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공사가 오래 지연될수록 실이 많을 것이다. 여의도는 행주형(行舟形·떠다니는 배 모양)으로 큰 시장이나 나라의 재운을 관장하는 금융사가 들어서기에는 적합한 터다. 이 건물에는 토목, 건설 분야에 특화된 회사보다는 금융사가 어울린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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