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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내년 1분기 상장, 3세 경영권 승계 급물살

2014.06.03(Tue) 09:35:16

   
삼성그룹이 삼성SDS에 이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의 내년 1분기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3세 경영권 승계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20여일 이상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에버랜드 상장 계획을 내놨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72%를 갖고 있고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25.1%,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뤄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패션부문의 핵심 육성사업인 패스트패션(에잇세컨즈)의 경우 공급망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SDS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용해 이 회장의 세 자녀에게 회사 지분을 배분할 때부터 미래 그룹 경영권 승계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삼 남매는 연내 상장을 앞둔 삼성SDS 지분도 나눠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11.3%, 나머지 두 명은 3.9%씩이다.

삼성그룹이 두 기업의 상장을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3세들간의 영역을 구분짓는 삼성그룹의 승계 구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수년 전부터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전자·금융을 비롯한 핵심 계열사들을, 이부진 사장은 유통·레저·서비스 계열사를, 이서현 사장은 패션·미디어 계열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경영권 승계 후에도 경영 대권을 이어받을 후계자로 낙점된 이 부회장을 주축으로 현재의 그룹 체제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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