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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공시]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 통합을 추진하다

2012-2-7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삼성LED·LCD사업부 통합 검토…‘연매출 30조원’ 삼성디스플레이 법인 신설

2017.02.07(Tue) 15:07:56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오늘, 2012년 2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합병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는 사업시너지 제고 차원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합병 등에 대해 검토 중이다”라면서 “확정된 바는 없다.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혹은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임준선 기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당시 차세대 패널로 각광받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만드는 계열사였다. 이 법인은 삼성전자 중소형 LCD 사업부문과 삼성SDI 능동형 OLED 사업부문이 분할 및 합작해 2009년 만들었는데, 2011년 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합병 조짐은 이미 2011년부터 여러 차례 감지됐다. 삼성전자는 2011년 초 기존 LCD사업부의 명칭을 OLED를 포함하는 디스플레이패널(DP)사업부로 변경했다. 또한 3월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추진한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 지분율을 기존 50%에서 64.4%까지 끌어올렸다.

 

그간 삼성전차 측은 합병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이날 공시를 통해 처음으로 “검토 중”이라고 사실을 확인해준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2012년 4월 삼성LED를 흡수·합병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까지 통합하게 되면 부품 부문이 삼성전자 아래 모이게 돼 통합적인 부품 전략이 가능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각종 부품 사업을 통합 관리해 경영 및 마케팅의 효율을 높이겠다며 새롭게 세운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지분 35.6%를 1조 원 이상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2012년 7월. 앞서 공시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내부에 품는 대신 새로운 법인 설립을 선택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LCD를 합병해 ‘삼성디스플레이’를 만든 것이다. 이로써 당시 연매출 30조 원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탄생했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임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한때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7조 4200억 원, 영업이익 1조 3400억 원을 기록,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간으로는 매출 26조 9300억 원, 영업이익 2조 2300억 원이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기존 생산라인을 멈추고 대형 LCD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 제품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삼성전자의 독보적 제품인 중소형 OLED 패널도 수요가 늘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돌파구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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