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다음 아고라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도 성산일출봉 앞 잔디밭에 특정기업의 광고판이 설치돼 제주도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에도 화제가 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광고판은 ‘암웨이’ 회사의 영문 로고인 ‘Amway’로 가로 20m 세로 6m에 크기로 만든 간판을 성산일출봉 잔디밭에 설치해 성산일출봉 인근에서도 보일 수 있게 만들어졌다. 암웨이 광고판은 5월30일 설치됐으며 논란이 일자 부랴부랴 철거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린 닉네임 ‘테우리’는 “암웨이 간판을 보고 지역주민들은 깜짝 놀랐다. 지일출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성산일출봉이 암웨이 소유인 것처럼 보인다. 지역청년회가 볼썽사납다고 공식적으로 항의했으나 제주도가 설치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암웨이측이 원해서 간판을 설치했다. 단체 관광객들이 1만8천여명에 달하는데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근 식당 이용 등을 하는 조건으로 설치를 허가했다. 성산일출봉 앞에서 특정 기업 광고판 설치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더 신중한 결정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유산인 창덕궁이나 종묘 등을 배경으로 특정 업체의 광고판이 설치돼 있는 것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설치된 암웨이 간판 규모가 워낙 커 성산 일출봉의 풍경을 가린다는 점 등의 문제점이 제기된 때문이다.
5월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1분기 국내 토지를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인은 중국인(78만㎡)이였다. 이 기간 외국인 소유 토지 증가분 151만㎡ 중 절반은 중국인 몫이었다. 중국인의 토지 구입은 제주도에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 전체 토지 1848㎢ 중 1106만㎡(약 335만평)가 외국인 소유인데,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29.1%)인 322만㎡(약 97만평)는 중국인 소유다.
중국인의 제주도 땅 소유를 편향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중국인이 가장 가고싶어 하는 관광지로 제주도가 손꼽히는 것도 그만큼 제주도가 살기좋은 낙원으로 인식된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가 자랑하는 자연유산의 풍광을 해치면서까지 거대한 간판을 설치한 것은 ‘과잉친절’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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