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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공시] ‘가전유통 1위’ 하이마트 매물에 유통공룡들 눈치작전 시작

2012-2-1 신세계·GS리테일 ‘인수설’에 “검토 중”…결국 롯데 품에 안겼지만 실적 저조

2017.02.01(Wed) 08:00:29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오늘, 2012년 2월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신세계는 ‘하이마트 인수 검토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신세계그룹은 현재 하이마트 인수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며 “추후 인수 및 입찰 참여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대로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답했다.

 

GS리테일 역시 이날 ‘하이마트 인수 검토설’에 대해 “하이마트 인수에 대해 검토 중이나, 공개입찰 여부 등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서울 대치동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당시 가전 유통업계 1위인 하이마트는 2007년 말 인수한 유진그룹이 보유하고 있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2011년 말 하이마트를 직접 경영하기 위해 하이마트 대표체제 변화 등을 시도했다. 하지만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유 회장과 선 전 회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결국 같은 해 12월 1일 유진그룹과 선 전 회장 등 주요 주주들이 하이마트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하이마트는 4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신세에 놓이게 됐다.

 

하이마트가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여러 인수 후보군들이 거론되기 시작됐다. 그 중 유통업 강자로 꼽히는 롯데, 신세계, GS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에서도 하이마트 인수설에 대해 신세계와 GS리테일에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이다.

 

그런데 공시 다음날인 2월 2일 GS리테일은 하이마트 인수전에 불참을 선언했다. 이날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증권에서 비밀유지약정서(CA)를 접수했는데, GS리테일이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GS리테일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당사는 금일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대신 하이마트 인수전에는 신세계(이마트)와 롯데(롯데쇼핑), 홈플러스를 비롯해 2개의 사모펀드가 참여했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진행된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칼라일, 세 곳만이 뛰어들었다. 처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은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사위 김병주 회장의 MBK파트너스였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1조 2500억 원 규모의 인수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주일 만에 MBK파트너스는 하이마트 인수를 포기했다. 하이마트 대주주 측은 “MBK파트너스의 인수 배타적 우선협상 시한이 7월 2일로 종료됐다”며 “MBK파트너스 측은 기한 연장을 요청했지만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하이마트 주가가 워낙 저평가돼 있어 인수가를 두고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BK파트너스의 자금 동원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하이마트를 품에 안은 곳은 롯데였다. 롯데는 2012년 7월 4일 1조 2500억 원에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사명도 ‘롯데하이마트’로 바꿔 달았다. ‘승자의 저주’ 우려도 있었지만, 롯데쇼핑이 가전제품 유통판로를 확보해 가전 유통시장 선두자리를 꿰찰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로 하이마트가 롯데그룹에 편입된 지 5년째다. 기대와 달리 롯데하이마트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 비해 경기불황으로 가전 수요는 줄었고, 신세계그룹의 일렉트로마트 등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 역시 최고점을 찍은 2014년 1월 3일(9만 300원)과 비교했을 때 3년 만인 2017년 1월 31일 기준(4만 1950원) 반토막이 났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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