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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비선실세 의혹 ‘최필녀’ 추적기

올해 75세, 1983년까지 서울 남가좌동 거주, 연체 및 압류로 ‘금융사고’ 흔적

2017.01.20(Fri) 16:33:16

최순실 씨와 동일인물로 알려진 전 새마음봉사단 사무총장 최필녀는 최순실 씨와 다른 사람이었다. 그래픽=이세윤 디자이너

 

지난해 10월 26일 한 정치권 인사가 “최순실 씨의 본명은 ‘필녀’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최순실 씨 일가인 최태민(최도원→최상훈→최봉수→최퇴운→방민→공해남→최태민), 장시호(장유진→장시호), 정유라(정유연→정유라) 등이 개명을 자주 했던 점에 미뤄 무속적인 이유로 이름을 자주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작명전문가와 성명학자들은 이름 풀이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예견하기도 했다. 

  

그간 최순실 씨(61·최서원으로 개명)​는 새마음봉사단 사무총장 최필녀(최필여)​와 동일인물로 알려져 왔으나,​ ‘비즈한국’ 취재 결과 ‘최필녀’는 다른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최순실과 다른 사람 ‘최필녀’는 또 다른 비선실세?). 최필녀 씨(75)의 신원 확인 문서(신원조사서, 인감증명서, 호적등본, 이력서 등)에 따르면 최필녀 씨는 1942년생으로 최순실 씨보다 열네 살이나 많았고, 두 사람의 부모, 남편, 자녀의 이름 또한 모두 최순실 씨와 다 달랐다. 

 

최필녀 씨가 최순실 씨와 다른 인물로 밝혀졌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새마음봉사단의 총재로 지낼 당시 최필녀 씨가 또 다른 비선실세였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최 씨가 박 총재를 대신해 새마음봉사단의 회의를 진행하고 중요 안건에 대한 결정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에서 새마음봉사단기 및 임명장을 최필녀 씨가 직접 수여하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수차례에 걸쳐 이름이 언급됐지만, 최필녀 씨는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만이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필녀는 다른 사람”이라고 밝혔을 뿐이다. 이에 ‘비즈한국’은 또 다른 비설실세로 지목된 최필녀 씨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비즈한국’이 입수한 최필녀 씨의 이력서. 1942년생인 최 씨는 올해 75세로 1983년까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거주했다.

 

우선 ‘비즈한국’이 입수한 최필녀 씨의 신원 확인 문서를 통해 그녀의 거주지를 찾아 나섰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새마음봉사단에 제출된 최필녀 씨의 인감증명서, 호적등본, 이력서에는 주소지가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2X7-7X(현 남가좌동 2X7-1X)로 기록돼 있다. 폐쇄등기부와 토지대장을 발급해 그녀의 현 주소지를 파악해보려 했으나, 1983년 부동산 소유권 이전 이후의 주소는 모두 누락돼 있었다. 더구나 남가좌동 2X7-7X번지는 기획정리로 인해 폐쇄됐으며, 현재 일반도로가 나 있다. 

 

최필녀 씨에게는 남편 김 아무개 씨(76)와 올해로 47세, 45세가 된 두 아들이 있는데, 이들의 이름으로 사업체를 검색해봤다. 하지만 네 사람의 이름으로 된 사업체는 없었다. 최필녀 씨의 두 아들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화번호안내를 통해 서울권 내의 최필녀 씨와 그녀의 남편 이름도 검색해봤다. 전화번호가 등록된 다섯 가구에 모두 확인해봤지만 비선실세 최필녀 씨가 거주하는 집이 아니었다. 법원도서관 특별열람실에 방문해 최필녀 씨의 이름으로 판결문도 검색해봤지만 최필녀 씨와 동일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동안 소송에 휘말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얘기다. 

 

다만 통신업계 관계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최필녀 씨가 ‘금융기관 사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 씨가 연체 및 압류로 인한 금융기관 사고자인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이미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의 요금은 체납하지 않았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상 인적사항은 조회하지 않았고, 휴대폰 개통 유무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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