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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야기 ⑤] 구찌(Gucci)

전통의 브랜드 ‘구찌’, 탄생과 성장 비화

2014.05.30(Fri) 15:08:33

두개의 ‘G’가 뒤집혀 서로 마주 보는 구찌(Gucci)의 로고는 창업자 구찌오 구찌(Guccio Gucci)의 이니셜을 디자인한 구찌의 상징이다.구찌는 현재 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구찌의 탄생과 변천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구찌의 창업자인 구찌오 구찌는 1881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수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런던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지배인 생활을 경험한다. 구찌오 구찌는 호텔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상류층 고객들의 가방과 트렁크 짐들을 보고 다루면서 점차 가죽 제품에 대한 안목을 키우게 되었고 점차 가죽 제품 사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느끼게 됐다. 이후 고향 피렌체로 돌아온 뒤 마침내 1923년 승마 관련 가그가 만든 최상의 재질과 세련된 가죽 제품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상류층의 인기를 얻게 됐다. 이후 피렌체에서뿐만 아니라 로마, 밀라노 등 이탈리아 각지는 물론 세계 곳곳으로까지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을 정도의 성공을 거두게 됐다. 그의 네 아들들이 이탈리아와 해외 지역의 구찌 상점을 맡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무렵엔 부족한 가죽 대신 캔버스 천을 소재로 한 신선한 가방을 만들어 커다란 호응을얻었던 구찌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구찌를 대표하는 고유 상품으로는 대나무 마디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핸드백을 비롯하여 스카프, 구찌오 구찌의 이니셜을 딴 G자가 새겨진 트렁크, 구찌의 대표적인 색상인 빨간색과 녹색의 대비로 이루어진 띠를 붙인 여행용 가방 등이다. 1950~196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구찌는 1970~1980년대 들어서면서 구찌가 형제들 간의 재산 다툼과 법적 문제의 발생, 안일한 경영 등의 요인으로 파산 직전으로까지 몰리게됐다. 더욱이 무분별한 라이선스의 남용으로 구찌의 모조품이 남발 되면서 구찌의 제품 이미지는 끝없이 추락하게 된다.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마우리치오 구찌는 집안의 반대에도 가난한 세탁소의 여직원 파트라치아와 결혼한다. 이 과정에서 동생 파올로 구찌는 못마땅하게 여기고 무려 2만개에 달하는 이미테이션 구찌를 만들어내며 구찌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형에게 회사를 물려준 아버지를 미워하면서 아버지를 탈세 혐의로 감옥에 보내려는 행동까지 한다. 이 과정에서 파트라치아 부인은 회장이 된 남편을 따라 구찌의 경영에 욕심을 냈지만,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불화가 커졌고 이혼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전부인은 재혼을 선언한 남편을 청부살인을 지시해 마우리치오는 네발의 총알을 맞고 쓰러진다. 이에 전 부인은 29년의 징역형을 받고 마무리 된다.

결국 오랜 명성을 이어온 구찌 브랜드를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개입하게 됐고 구찌 일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구찌사는 10만여 종에 달하는 라이선스 상품을 대폭 축소시키고 구찌의 고유 상품들만을 새롭게 재해석해 선보이는 등 제품의 이미지와 경영에 일대 혁신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1994년 미국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 톰 포드가 구찌 디자인의 총책임을 맡게 되면서부터 구찌는 옛명성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톰 포드는 구찌의 전 제품을 보다 섹시하고 미래적으로 재현해 패션 관련자와 고객들로부터 열렬한 사랑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구찌에 대한 톰 포드의 패션 철학은 구찌의 클래식에 뿌리를 두면서 섹시함과 품격, 복고와 유행 사이의 절묘한 조화에서 비롯된다. 폼 포드는 구찌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구찌의 아트 디렉터로서 구찌의 총체적인 이미지까지 관리하면서 구찌의 클래식함에 현대적인 젊은 취향을 가미하여 구찌의 전 제품을 보다 신선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시켰다.

현재 구찌는 남녀 의류를 비롯하여 핸드백, 신발, 스카프, 시계, 안경 등의 액세서리와 보석, 향수, 홈 컬렉션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며 전 세계 2백여 개 이상의 직영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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