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이영복의 다대만덕 사업 관련인 3명 잇단 자살 사건 재조명

모두 자살로 사건 종결 또는 흐지부지 돼 최근 루머 증폭

2016.12.30(Fri) 18:44:21

엘시티 사업 비리로 구속된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구속)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는 가운데, 지난 2002년과 2004년 다대만덕지구 관련자 세 명이 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흔치 않은 일이 우연찮게 일어나다 보니,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자살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루머마저 퍼지고 있다. ‘비즈한국’이 당시 사건을 재조명해본다. 

 

지난 2002년 1월 24일, 8년간 부산시청에서 일한 7급 공무원 문 아무개 씨는 이영복 회장의 다대만덕지구 택지 의혹과 관련해 자진 퇴직하고,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직후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문 씨의 유족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에 소환돼 15시간쯤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해 이날 바람을 쐬러 나갔다”다고 밝히면서 그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기억해냈다. 

 

경찰은 문 씨에게서 현금 2만 원과 주민등록증이 든 지갑을 발견했을 뿐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 나일론 끈으로 목을 맨 점 등을 들어 자살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다대만덕지구 특혜 의혹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문 씨의 자살로 검찰 수사가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년 후인 2004년 2월 2일, 부산지방국세청 직원 전 아무개 씨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전 씨는 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부산 동성여객 이 아무개 씨와 관련해 수뢰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선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 다 내 잘못이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전 씨가 ‘이광태 게이트(앞서 언급된 이 아무개 씨와 다른 사람)’와 관련해 자신이 수사선상에 오른 점을 눈치 채고 자살했다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튿날 금품수수 혐의로 수감 중이던 안 전 부산시장도 부산구치소 내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고 안 전 부산시장은 1998년 이영복 회장의 다대만덕지구 사업 비리와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서기도 했다. 전 씨와 안 전 부산시장의 잇다른 자살에 ‘동성여객 사건’을 발굴하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강압 및 표적 수사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이영복 회장이 정·관계 로비로 특혜를 받아 조성한 다대만덕지구 개발과 관련된 인물 세 사람이 자살한 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영복 회장의 혐의도 그만큼 줄었을 게 분명하다. 출소 후 다대만덕지구사업 비리 수법 그대로 엘시티를 세우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핫클릭]

· 이영복 비자금 의혹에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도 한몫 했나
· [단독] 육군 전 소장, 이영복의 독산동 롯데캐슬 부지 매입 개입 정황 포착
· 부동산 ‘미다스의 손’ 이영복, 그 아들과 한 여인 추적기
· [단독] 국방부, 미확인 소유자 땅까지 삼양사 통해 이영복에게 몰아줬나
· [단독] 이영복 도하부대 부지 매입 삼양사 연루 의혹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