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호 KB국민은행장 |
국민은행 이사회가 30일 열린다. 이번 이사회를 계기로 전산시스템 전환 문제를 놓고 불거진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주요 경영진 간 내분이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감사위원회 및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된 논의를 재개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이사회 등에서 감사보고서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이 내홍에 휘말린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감사보고서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초 국민은행 이사회와 KB금융지주 측은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이 전산 시스템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 감사 의견에 대해 지난해 11월 경영협의회 이전에 검토됐다는 이유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못 박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감사보고서에서 제시된 의혹은 IBM에서 보내온 메일 한 통에서 시작됐다. 현재 한국시장에서 IBM 시스템을 사용하는 은행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유닉스 체제로 교체하게 된다면 IBM의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 질 것이다. 그러므로 IBM의 일방적 주장에서 비롯된 감사보고서에 제시된 의혹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이사회의 기존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6일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을 방문해 이건호 은행장,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 윤웅원 지주 전략재무담당 부사장, 김재열 지주 최고정보책임자(전무), 정병기 상임감사위원 등과 긴급회의를 열어 “30일 국민은행 이사회에서 원칙과 절차를 존중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그러므로 이사회에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경영진 문책과 법정공방이 야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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