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미뤄진 직후인 지난 3일(토)에서 5일(월)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167명을 대상으로 탄핵추진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73.0%가 ‘대통령이 자신의 진퇴를 국회에 일임한 것과 상관없이 국회에서는 탄핵을 추진길 원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제안대로 퇴진절차를 논의해야 한다는 응답은 20.6%였으며, 나머지 6.2%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조원씨앤아이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여론조사(유선전화35%+휴대전화65%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1167명(총 통화시도 1만 1755명, 응답률 9.9%), 오차율은 95% 신뢰수준에 ±2.9%포인트다. 오차보정방법으로는 림가중 방식을 사용해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2016년 10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했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별로 광주, 전북, 전남을 포함한 호남지역에서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87.1%로 가장 높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52.7%로 과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추진이 아닌 퇴진절차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은 호남에선 10.1%에 불과했으며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30.3%로 조사되었다.
연령대별로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30대(88.6%)에서 가장 높았고 40대(85.1%)와 20대(84.7%)도 오차범위 안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50대(64.0%)와 60대 이상(49.2%)에서는 탄핵추진안에 대해서 찬성하는 비율이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퇴진절차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50대, 28.4%, 60대 36.6%)에 비해 여전히 높은 비율이 보였다.
만약 9일 실시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표결이 부결 될 경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치세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친박근혜 계열’이라는 생각하는 국민들이 40.2%로 가장 많이 조사되었다. 다음으로는 ‘새누리당 비박근혜 계열’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29.3%에 달했고, 더불어민주당을 꼽은 응답자는 11.5%, 국민의당이라 답한 응답자는 3.1%에 불과했으며, 야3당 전체의 책임이라는 응답의 비율은 5.6%였다.
부결책임에 대한 응답은 여권과 야권으로 재분류해 보면 ‘여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친박+비박)는 69.5%이며, ‘야권의 책임’이라는 응답(더민주+국민의당+야3당)은 20.2%로 나타나 여권의 책임이 크다는 국민들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8.1%,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4.8%로 나타나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로 기자
roilee@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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