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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BCI 경기전망 한국만 하락세…어쩌다가

11월 PMI 한국 48.0 반면 세계 52.1로 최고치…해외에선 “박근혜 스캔들이 경제 위협”

2016.12.05(Mon) 14:56:54

세계 경제가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회복세로 돌아선 데 반해 유독 한국 경제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경제를 순항시킬 책임을 진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호’를 가로막는 가장 큰 암초가 됐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마킷’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8.0을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PMI는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지수로 신규 주문과 생산, 고용, 구매 재고 등으로 구성된다. PMI가 기준선인 50보다 낮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마킷이 발표하는 PMI는 3개월 후 경제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꼽힌다. 한국 제조업 PMI가 기준치를 밑돌았다는 것은 내년 초까지 한국 경제 회복이 요원하다는 의미다.

 

특히 신규 주문과 수출이 모두 감소한 데다 고용과 구매 활동도 줄어들고 있어 한국 경제 악화 전망은 더욱 커졌다. 마킷은 기업들의 구매 활동 감소율이 2015년 6월 이래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용 압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승하면서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반해 세계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조사하는 세계 제조업 PMI는 11월에 52.1을 나타내며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제조업 PMI는 올 6월을 시작으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신규주문과 수출 등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한국의 경쟁 상대인 중국과 일본 모두 경제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었다. 11월 미국 제조업 PMI는 54.1을 기록하며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고, 유로존 PMI는 53.7을 나타내며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철강 등 기존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신규주문과 생산, 고용이 늘면서 PMI가 상승했다. 

 

중국과 일본도 경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과 일본의 11월 제조업 PMI는 각각 50.9와 51.3으로 기준선인 50을 넘어 경기 확장세를 지속했다. 일본은 신규 주문이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향후 6개월 뒤 기업 경기를 전망하는 BCI(기업신뢰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BCI는 8월 98.4에서 9월 98.3으로 떨어지며 기준선인 100에 한참 못 미쳤다. 이는 OECD 35개 회원국 중 칠레(98.1)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칠레가 6월 97.2를 바닥으로 매달 상승하고 있어 조만간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기업 경기 전망 최저국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 전망 악화의 가속도를 밟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다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은 상황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 상대국인 일본의 엔화와 중국의 위안화 가치도 동반하락 중이어서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키우고 있는 정치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 1일 한국 국가신용등급 보고서에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연관된 스캔들이 경제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자칫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부진 속 물가가 상승)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런 엄중한 시기에 문제를 해결해야 할 박 대통령이 한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소가 됐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현재로서는 박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물러나는 것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이승현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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