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논쟁이 되는 떡밥인데, 아이돌계에도 큰 떡밥이 있다. 바로 대중성과 팬덤이다. 아이돌 목록을 ‘주루룩’ 훑어보면, 크게 두 종류의 아이돌로 나뉜다. 빅뱅과 소녀시대 그리고 원더걸스와 아이유처럼 둘 다를 사로잡은 소위 아웃라이어들은 빼놓고 보자.
대중적 인기는 엄청나나 충성심 높은 팬덤의 규모는 작은 소위 대중성 아이돌과 대중적 인기는 적으나 충성심 높은 팬덤이 두터운 소위 팬덤형 아이돌이 그 분류다. 소위 음원깡패로 분류되는 씨스타와 전성기의 티아라가 전자의 예시이며 매니악한 콘셉트로 인기가 많은 레드 벨벳과 러블리즈 그리고 빅스가 후자의 예시다. 오늘은 깡패 중의 깡패, 왕 중의 왕, 씨스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지금에 와서야 씨스타가 왕이지만, 데뷔 초 씨스타는 악성루머로 인해 ‘일진돌’, ‘깡패돌’ 이라는 좋지 않은 멸칭을 갖고 있었다. 부드럽지만은 않은 인상이 문제였는지, 다소 촌스러운 과거 사진이 문제였는지 대중들에게 씨스타의 이미지는 호감보다는 비호감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원 성적은 탄탄했다. 일진돌 루머나 과거 행적에 관한 안 좋은 소문은 사실 아이돌에 관심이 많은 소수만 관심 갖는 뉴스거리였고 그마저도 거짓으로 밝혀졌다. 씨스타의 데뷔곡 ‘Push Push’는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같은 해에 내보낸 ‘가식걸’과 ‘니까짓게’ 역시 그랬다. 2010년에 데뷔한 걸그룹이 2010년 그 해 연말에 1위를 탔으니, 성공적인 데뷔였다.
하지만 대마는 오지 않았다. 2011년 발매한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So Cool’이 초대박을 일궈냈다. 동시에 유닛 활동으로 ‘Ma boy’도 대박을 냈다. 코어 팬덤의 문자 투표 혹은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마구마구 하는 소위 ‘차트 조공’ 없이 순수하게 대중성 하나만으로 음원 차트와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을 올킬했다. 여름에 걸맞은 시원한 이미지와 시원한 가창력으로 2011년 여름을 뒤흔들었다. 2012년 4월엔 ‘나혼자’를 발매했고 후속곡으로 ‘Loving U’를 냈다. 과거 여름하면 가수 쿨이 떠올랐는데, 이제 여름은 씨스타의 계절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룹만 성공한 게 아니다. 개인 활동과 유닛 활동 역시 성공적이었다. 효린과 보라로 구성된 ‘씨스타 19’은 ‘Ma Boy’에 이어 ‘있다 없으니까’로 성공을 이어갔다. 효린은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탈출해 ‘불후의 명곡’과 ‘나는 가수다’ 등에 출연했으며 다솜은 KBS드라마 여주인공을 꿰찼다. 보라 역시 쇼 프로그램의 MC 등을 맡았으며 소유는 2014년 가온차트 디지털, 다운로드, 스트리밍 등 온갖 차트의 1위를 석권한 ‘썸’을 냈다. 그룹보다 성공한 개인 활동이었다.
비호감 이미지를 순수하게 음원과 무대만으로 극복한 씨스타는 이제 여름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됐다. 어떠한 가수들도 따라할 수 없고, 대체할 수 없는 씨스타만의 건강하고 섹시하고 즐거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는 좋게 말하면 고유의 색이고 나쁘게 말하면 뻔한 무대와 뻔한 노래를 한다는 지루한 인상을 갖게 한다. 실제로 씨스타의 1위 횟수는 11번의 1위를 기록한 ‘Give it to me’를 기점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 낸 ‘I like that’은 고작(?) 4번의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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