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사옥은 남산길에서 후암동으로 빠지는 소월로를 끼고, 남산을 바라보는 언덕에 위치해 있다. 서울역의 동쪽 남산자락인 이곳에는 CJ그룹 사옥뿐만 아니라 힐튼호텔, 옛 대우빌딩, STX 사옥, 남대문경찰서 등이 있다.
이곳의 풍수를 풀이해보면 터의 기운이 매우 불안정하다.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에서 우백호인 인왕산을 지나 안산인 남산으로 이어지는 기맥의 품 안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백호인 인왕산 줄기에서 안산인 남산으로 이어지며 산맥이 몸을 틀어 방향을 바꾸는 곳으로, 회전하는 기운을 지탱하는 하나의 지각이기도 하다. 이를 풍수에서는 후탱(後撑)이라 한다. 후탱은 집을 짓고 살 수 없는 곳을 의미하며, 면배(面背)로 볼 때 등인배에 해당한다.
이곳에 사옥을 둔 대다수 기업들이 비운을 맞았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터의 기운이 안 좋은 데다, 관악산의 강한 화기(火氣)가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곳의 화기를 다스리기 위해 남대문의 현판인 숭례문(崇禮門)을 세로로 세워 맞불로서 대항하게 했고, 남지(南池)라는 연못까지 팠다. 그 화(火)기운의 영향으로 시운(時運)이라는 때를 잘 만나면 일시적으로 크게 발복할 수도 있으나 결국에는 오래 가지 못하고 재만 남게 된다.
풍수지리학에서는 복을 받는 땅은 세 가지 기본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산임수(背山臨水, 뒤로 산이 바치고 앞에 물이 흐르는 곳), 전저후고(前低後高, 앞이 낮고 뒤가 높은 터), 전착후관(前窄後寬, 수구가 좁고 터가 넓은 모양의 땅)가 그 조건이다. 묘지를 쓰는 음택지와 건물을 짓는 양택지가 모두 이에 해당된다.
여기에 용의 배면을 구분하고 좌우 용호의 조화를 살피며, 명당과 조안산의 귀천(貴賤)과 주위를 감싸는 물의 좋고 나쁨을 가리면 그 땅의 기운과 시운에 맞춰 건택조장(建宅造葬)을 했을 때 발복한다는 것이 풍수지리의 원리다.
남대문로5가 일대의 길흉을 떠나서 이곳의 건물들은 서울역 방면을 바라보는 서향(西向)이 돼야 좋다. 그래야만 배산임수와 전저후고의 두 가지 조건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J그룹 사옥은 출입로와 현관의 위치가 남산 쪽을 바라보는 동향(東向)이다. 길흉에 명당의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 조건까지 갖추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정면의 남산이 건물과 비교했을 때 너무 높아서 앞을 가리고, 건물 뒤쪽은 경사진 낭떠러지인 데다 한쪽은 내리막 경사면으로 안정감이 없다.
풍수적으로 풀이하자면 앞이 너무 높은 위압적인 형세로 하는 일마다 가로막히고 방해를 받겠다. 그리고 건물 뒤가 낮아서 믿고 기댈 곳이 없는 격으로 항상 불안해 사업마다 기복도 심하겠다. 경사진 측면은 조력자가 없고 사기꾼이나 아첨꾼만 득실대는 격으로 풀이되는데, 큰 손실에서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반면 CJ그룹 사옥의 건물 형태는 정방형으로 매우 양호하다. 하지만 터가 매우 불안정하고 정문의 위치가 잘못돼 풍수이기론으로 볼 때 왕성한 기운을 받지 못하겠다. 풍수 이외에도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풍수지리학자들은 CJ그룹이 재벌기업으로 번창하게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CJ그룹 사옥이 있는 터에는 호텔, 공연장, 극장, 물류센터 등과 같이 수시로 사람이나 물류가 드나드는 업종이 적합하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위해서라도 CJ그룹이 빠른 시일 내에 사옥을 명당으로 옮기기를 권한다. 사옥을 옮기는 게 힘들다면 임시방편으로 경영진의 사무실만이라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좋을 듯하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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