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팬들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또 있다. 바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런던-더 메이킹 오브 해리포터(Warner Bros. Studio Tour London-The Making of Harry Potter)’, 일명 ‘해리포터 스튜디오’다.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런던 유스턴(Euston)역에서 기차를 타고 30분을 달려 왓포드정션(Watford Junction)역에서 내린 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나타났다.
스튜디오는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30분 단위로 한 번에 입장하는 방문객을 제한해, 자신이 가고 싶은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정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했다. 그 정도로 아직까지도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기자 역시 아침 이른 시간으로 예약해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찾았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수많은 팬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스튜디오 입장을 위해 줄을 섰다. ‘해리포터’ 1편이 개봉했을 때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 같은 어린아이들 중에는 호그와트의 망토 등을 입고 코스프레를 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해리포터와 론, 헤르미온느의 스튜디오 소개 영상이 끝나면 스크린 뒤로 호그와트 문이 나타나고, 문이 열리면 호그와트의 대강당이 팬들을 맞이했다. 몽환적 분위기에 비로소 해리포터의 세상에 들어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뒤로는 덤블도어의 교장실, 그리핀도르 기숙방, 비밀의 문, 더들리의 집 계단 및 벽장방, 다이애건 앨리 등의 영화 촬영 당시 실제 사용됐던 영화세트와 의상, 소품들을 그대로 옮겨놓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호그와트행 급행열차와 9와 4분의 3 플랫폼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또한 마법 지팡이를 들고 거울을 보며 주문 연습을 해보는 체험공간 등이 있었고, 식당에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버터비어를 직접 맛볼 수도 있었다.
스튜디오 투어가 끝난다고 현실로 바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이라이트인 기념품숍이 기다리고 있었다. 해리포터와 등장인물들의 지팡이를 비롯해 헤그위그 인형, 기숙사 분류모자, 개구리 초콜릿, 온갖 맛이 나는 강낭콩 젤리, 각 기숙사의 의상, 열쇠고리 등 다양한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신작 ‘신비한 동물사전’ 홍보를 위해 기념품숍에서 벌써부터 ‘신비한 동물사전’ 관련 상품들이 진열돼 판매되고 있었다. 수많은 관광객들 사이를 비집고 돌아다니며 기념품숍을 모두 구경하다 보면 스튜디오 투어를 도는 것과 맞먹는 시간이 들 것 같았다.
(해리포터 스튜디오는 일반적으로 다 살펴보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기자는 구경에 정신이 팔려 5시간이 걸려서야 스튜디오를 나올 수 있었다. 그땐 이미 해리포터의 마법에 혼이 비정상이 돼 두 손 가득 기념품을 구매한 후였다.)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기념품을 다 둘러보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킹스크로스역 9와 3분의 2 플랫폼 옆에도 해리포터숍이 있고, 햄리스 포비든플래닛 등 런던의 어느 장난감 가게에 들어가도 해리포터 관련 상품들이 즐비해있다.
한편 ‘신비한 동물사전’은 개봉과 동시에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측은 ‘신비한 동물사전’이 5부작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영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해리포터앓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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