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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취임 해 오방색 모티브 ‘KB 미르카드’…놀라운 우연?

2013년 12월 연회비 20만 원 프리미엄 카드로 발행…KB “최순실과 관련 없다”

2016.11.14(Mon) 17:26:57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으로 촉발된 ‘최순실 게이트’가 끝없이 번져가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취임 해인 지난 2013년 KB국민카드에서 ‘미르카드’를 만들어 판매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최 씨 지시로 대통령 취임식에 사용했다는 오방낭과 동일하게 미르카드도 오방색을 모티프로 제작돼 최 씨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미르카드 상품설명. KB국민카드 홈페이지 캡쳐


지난 2013년 2월 최순실 씨는 ​오방낭 복주머니를 걸어둔 나무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최 씨는 오방색 천으로 숭례문 전체를 감싸는 기획을 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2015년에는 최순실 씨가 중심이 돼 전경련 기업들에게 돈을 걷어 설립한 미르재단이 출범했다. 

 

국민카드가 미르카드를 발표한 시기는 지난 2013년 12월. 미르카드는 프리미엄 카드로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연회비가 20만 원에 달한다. 국민카드 미르카드를 “‘가늠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상상의 동물’, 미르(용의 순 우리말)로 하였으며, 디자인은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오방색을 모티프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르와 오방색의 조합이 최순실 씨를 떠올리게 한다.

 

미르카드 상품설명서. 사진=김태현 기자

 

미르카드의 모티프가 오방색이라고 밝힌 페이지. 사진=김태현 기자


금융권 관계자는 “이름도 미르, 색도 오방색이다. 우연이겠지만 놀랍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순실 씨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방색은 한국의 전통 색이며 심지어 미르카드는 미르재단보다 먼저 나왔다”며 “한글 이름으로 브랜딩한 카드가 나오면서 기획됐다. 상품개발부가 개발한 카드일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김태현 기자

to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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