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2001년 정부 소유 은행이 된 지 16년 만에 ‘민영은행’으로 돌아간다.
금융위원회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3일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여덟 개 투자자 가운데 동양생명(4%),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IMM PE(6%) 등 7개 회사에 우리은행 지분 총 29.7%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7개 과점주주가 인수하는 우리은행 지분은 29.7%로 준 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 지분(21.38%)보다 많아지면서 민영화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 우리은행 지분 매각으로 공적자금 약 2조 4000억 원은 회수될 예정이다. 그 결과 정부는 현재까지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 8000억 원 중 이번 회수액을 포함해 총 10조 6000억 원(회수율 83.4%)를 회수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내년 1월께 새 행장을 뽑을 예정이다.
금융위의 승인이 불필요한 투자자는 이달 23일 종결짓고 금융위 승인이 필요한 투자자의 경우 다음달 14일까지 모든 양도 절차를 종결한다. 예보는 매각을 종결하는 대로 우리은행과 맺었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즉시 해제할 계획이다.
정부는 7개 과점주주 중심의 우리은행 경영을 보장하기로 했다. 유진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뺀 다섯 곳에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고 이사회에서 차기 행장을 선임하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 매각방안 발표 시 제시한 대로 민간 주도의 자율경영을 위해 과점주주 중심으로 경영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예보는 공적자금 관리 차원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역할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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