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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 정유라의 ‘타투’, 차은택의 ‘탈모’…“수사나 제대로 해라”

사건과 관계없는 외적 특징 강조, 탈모·타투인은 ‘상처’

2016.11.11(Fri) 16:52:15

연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언론의 경쟁적인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은택 씨와 정유라 씨에 대한 일부 보도와 발언이 탈모·타투(문신)를 비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순실 씨의 호화로운 독일 생활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언론들은 사건과 관계없는 정 씨의 타투에 초점을 맞추어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투데이’ 캡처

 

11일 ‘중앙일보’는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와 독일의 지인들과 함께 개업 파티를 하는 사진을 단독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양쪽 어깨와 팔에 타투를 한 정 씨의 사진도 있었다. ‘중앙일보’​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최순실은 아이 손잡고···정유라는 문신 드러내고 파티’라는 제목을 썼다.

 

후속 보도한 타 언론사들 역시 ‘차은택의 대머리와 정유라의 타투는 안구폭력, 네티즌 싸늘’, ‘양팔과 어깨에 타투 정유라 독일 파티 사진’과 같이 정 씨의 타투에 초점을 맞춘 제목을 달았다. ​​​사건과 전혀 무관한 외형적 특징을 강조한 것이다.

 

몇 년 전 손목에 타투를 한 김 아무개 씨(28)는 “인식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타투를 했다고 하면 ‘군대가야지’라는 식으로 더 비꼬긴 한다”며 “타투가 있다고 무작정 부정적으로 본다라기보다 행실이 이상한 사람이 타투까지 있다 이러면 ‘타투한 애들은 역시’라는 식으로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10일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포착된 차은택 씨의 가발 벗은 사진을 두고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차라리 다 밀고 와야지 쯧. 광고계 사람들은 차 감독이 머리숱에 열등감 있다는 거 다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모두 놀라고 있습니다. 뭐니 뭐니 이 대목에서 가장 충격받은 두 분은?”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탈모갤러리 한 회원은 ‘대머리가 무슨죄냐 수사에나 집중하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디시인사이드 화면 캡처

 

자신이 탈모를 겪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도서관에서 뉴스를 보다가 탈모인을 바라보는 비탈모인의 시선을 다시 깨닫고 울었다. 탈모가 조롱거리는 아닌데”라며 손 의원의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비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손 의원은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는 차 감독 외모 비하할 생각으로 링크 가져온 것 아닙니다. 원래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가발까지 벗겨야 하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오해였더라도 제 글에 마음 상한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조심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차 씨의 사진이 공개된 후,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탈모 갤러리’에도 “​여기가 차은택 갤러리인가요”​ 등의 차 씨 관련 글이 계속 올라오자, 한 회원은 “​대머리가 무슨 죄냐. 수사에나 집중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아니, 정유라 몸에 타투있는 게 지금 언론에서 다뤄야 할 주제는 아니잖나. 파고들어야 할 걸 하라고요. 그리고 타투 있으면 안 되나?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맙시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도 “차은택이 지은 죄와 그의 탈모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지은 죄가 크면 강도 높은 수사와 공평한 처벌을 요구하면 될 일. 아무 상관 없는 탈모로 조롱하는 건 저열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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