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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 ‘차은택 문화융성위’ 발탁 설운도 “제대로 된 회의도 안해” 비판

설운도 측 “최순실 모른다”…송승환 측 “차 씨 임명 때 딱 한 번 봐”

2016.11.10(Thu) 15:04:08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했던 차은택 씨와 함께 문화융성위원을 역임했던 설운도 송승환 등 연예 스타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순실 씨와 함께 국정농단의 주역으로 지목된 차은택 씨의 문화계 인사 개입 의혹이 붉어지자 ‘문화융성위원회’의 활동을 함께한 유명인들과 차 씨와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문화융성위원회는 문화와 창조경제의 개념을 합쳐 ‘문화융성’을 목적으로 지난 2013년 출범한 대통령 직속 정책 자문기구다. 문화융성이 국정기조로 지정된 건 현 정부가 처음. 문화융성위원들은 영화, 연극, 음식 등 문화·예술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위원회의 기획과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고문 역할을 한다. 

 

문화융성위원회 활동은 차은택 씨를 문화계 황태자로 급부상시킨 결정적인 계기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차 씨는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2014년 8월 이후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총연출,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이어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불과 1년여 만에 수천억 원의 예산이 소비되는 사업을 주무를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수 설운도 씨는 차은택 씨가 문화융성위원으로 임명될 당시 함께 위촉된 유일한 신규 위원이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유세지원본부의 연예인특보단장을 맡은 설 씨는 ‘친 박근혜 계’로 분류되는 연예인 중 한 명이다.

 

설운도 씨의 소속사는 차은택 씨와의 관계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2012년 12월 대선에서 설운도 씨가 박근혜 후보와 함께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설 씨의 소속사는 차 씨와의 관계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설 씨 소속사 관계자는 “차은택 씨와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 그 분(차은택 씨)이 거의 (회의에) 안 나와서 문화융성위원회 긴급회의 때 몇 번 봤을 수 있다. 최순실이란 인물은 알지도 못했다”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건 개인적인 정치적 성향에 따랐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트로트 가수를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한 것은 대중문화계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 의도인데 세부 매뉴얼을 보면 이 분야에는 관심도 없는 것 같다”며 “위원들끼리 아침 몇 번을 먹은 것 빼고는 제대로 된 회의란 것을 한 적도 거의 없다. 성과랄 것은 하나도 없다”고 위원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에 오른 영화배우 겸 공연기획자인 송승환 씨도 차은택 씨와 함께 제 2기 문화융성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더해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영향을 미친 정황이 드러나고 차 씨와 송 씨가 휘문고 동창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두 사람의 관계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송 씨가 제작한 난타의 경우 많아봐야 몇 백 명의 관객이 전부지만 관객의 규모가 훨씬 큰 야외행사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선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송승환 씨 측 관계자는 “(문화융성위원) 임명하는 자리에서 딱 한 번 봤을 뿐이다. 그 분(차은택 씨)은 거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비즈한국DB


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송승환 씨는) 2011년 고양시 전국체전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다”며 “실무적인 일은 여러 사람이 나누어 하고 총감독의 역할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차 씨와의 관계에 대해 송승환 씨 측 관계자는 “임명하는 자리에서 딱 한 번 봤을 뿐이다. 그 분(차은택 씨)은 거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차은택 씨와 함께 1기 문화융성위원으로 활동한 유명 연예계 인사 가운데는 ‘최순실 라인’ 수혜 의혹을 받고 있는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포함되어 있다. 양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문화융성위원회의 최연소 위원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한국’은 양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YG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YG는 지난 3일 공식 입장을 내어 “항간에 떠도는 근거도 없는 루머를 구두 및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고, 사실 무근인 내용을 전파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통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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